1책(47장). 국문필사본. 1905년에 필사되었다. 4회 회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남녀의 혼사를 다룬 작품으로 주인공 사마현이 우여곡절을 겪고 화소저, 윤소저와 혼인하여 백년동락한다는 내용이다.
사마현은 화소저의 시를 우연히 읽고 화답을 여러 차례 주고 받아 혼약하기에 이른다. 다시 윤소저의 시를 읽고 윤소저와도 혼인을 하게 되자 화소저가 사마현으로 꾸며 윤소저를 친영해 온다. 화·윤 소저가 서로의 재덕에 탄복하여 자매의 의를 맺고 사마현에게 각기 혼인하였다고 속이니 사마현이 침통해 한다.
마침내 모든 사실을 사마현에게 알리고 혼인하여 함께 백년동락한다. 이 작품에는 남녀주인공이 주고 받은 한시들이 번역되지 않은 채 여러 편 삽입되어 있다. 한문으로 된 선행작품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나 한문본이 밝혀진 바는 없다.
필사자는 작품 말미에, “……그쥬ᇰ의 문장ᄌᆡ담은 진셔쥬ᇰ의나 볼거시오나 은문쇼셜은 규쥬ᇰ부인의 편기ᄒᆞ난지라 이ᄎᆡᆨ이 ᄌᆡ미잇시니 니름을 문쥬ᇰ화라 ᄒᆞ니 편기쥬ᇰ 편기ᄒᆞᆫ ᄌᆡ로다……”라고 하여, 문장재담을 규중부인이 볼 수 있게 소개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재자가인의 문장풍류를 기릴 뿐 아니라, 남성과 나란히 글솜씨를 겨루어 배필을 선택하고, 여화위남(女化爲男)하여 경쟁자를 탐색하는 여성들의 기백을 함께 다루어 흥미를 더하고 있는 것 등이 특이하다. 장서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