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형 필사본. 형식은 4음보 1행을 기준으로 모두 95행이다. 월성에 사는 정승상이 여러 재상들과 자손, 친척들을 모아 놓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면서 호화스러운 생일 잔치를 벌이는 광경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의 말미에 “친구 ᄌᆡ상 명ᄉᆞ들과 연인 친○ 션ᄇᆡ들은 글을 지어 치ᄒᆞᄒᆞ고……무식ᄒᆞᆫ 여ᄌᆞ들른 ᄇᆡ혼 거시 기역니니 무어ᄉᆞᆯ 치ᄒᆞ할고 노ᄅᆡ쳐로 쓰고보니 가소롭고 긔괴ᄒᆞ다”라고 하였다.
이를 통해 그 잔치 자리에 참석한 부녀자 중의 한 사람이 잔치과정을 관찰하면서 정승상의 생일을 치하하기 위해 지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임슐이월 쵸팔일은 뎡승상의 ᄉᆡᆼ일이라”고 하였으니 임술년에 창작된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작품은, 서두에 다른 설명이 없이 “슈두샹의 비단ᄉᆞ화 오사ᄃᆡ의 도리옥”으로 누군지 모를 인물의 풍모를 묘사하는 것으로 바로 시작하고 있어 필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
먼저 정승상의 당당한 모습을 묘사하고 불쌍하고 병든 사람을 도와준 그의 공덕을 기린다. 정경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을 애석해 하며 후취 김부인이 호강을 누리는 것을 팔자가 좋은 탓이라 하였다.
이어서 오방춤, 입춤, 기무, 쟁강춤, 복춤, 포고락, 복춤, 배따라기 등 각양각색의 놀이와 풍류의 모습을 열거한다. 그리고는 자자손손이 부부로 쌍을 지어 차례차례 정승상에게 헌배하고 축수하는 모습을 일일이 들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재상의 생일잔치 모습을 통해 덕과 복록의 풍요함을 누리는 양반사회의 조화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규방가사이다. 관념적이거나 교훈적인 설명으로 작자가 개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상황을 생생하고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이는 양반사회의 세태 뿐 아니라 조선후기 가사에서 나타나는 묘사의 기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도서관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