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지은이는 안동권씨 참의공파(參議公派)로, 과거에 응시하지 않아 관직은 얻지 못했다. 필사 연대는 알 수 없다. 책의 말미에 이 책은 조상의 말씀이니 힘써 행한다면 부모가 듣고 기뻐하리라는 요지의 글이 있고, “종형이 송실이라는 종제에게 준 것”으로 되어 있다.
‘경순(敬順)’·‘치산(治産)’·‘봉제사(奉祭祀)’ 등 18항목이 있다.
‘경순’은 부녀의 도리로서 가장 근본이 되는 도리가 바로 경순하는 일임을 밝혔다. 치산은 재산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이 일은 특히 여자의 소임임을 밝혔다. 봉제사는 조상이 죽은 후에도 조상을 섬기는 까닭과 방법을 말하였다.
‘접빈객(接賓客)’은 손님을 맞을 때는 친소를 구분하지 말고 음식을 최대한 풍성히 할 것을 말하였다. ‘출납(出納)’에서는 살림의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데 있어 수입과 지출의 정도를 잘 헤아려서 결정해야 함을 밝혔다.
‘절용(節用)’은 절약하는 생활을, ‘저축(儲蓄)’은 저축의 필요성을 말하였다. ‘장치(藏置)’에서는 여러 물건의 성격에 따라 갈무리를 잘하고 도적의 방지도 강구하라고 하였다.
‘봉쇄(封鎖)’는 재물을 단단히 봉하여 잠그지 않으면 마음이 없던 사람까지도 훔칠 생각을 내게 됨을 경계하였다. ‘의복음식(衣服飮食)’은 옷과 음식을 검소하게 해야 함을 말하였다. ‘어노비(御奴婢)’는 종을 인간적으로 대우하고 경우에 맞게 부리는 자세를 밝혔다. ‘과역(課役)’은 일의 경중과 사람의 능력에 따라 분별하여 일을 맡기는 방법을 말하였다.
‘사부모(事父母)’는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사부(事夫)’는 남편을 섬기는 도리를, ‘사구고(事舅姑)’는 시부모 섬기는 도리를 말한 것이다. ‘봉제사(奉祭祀)’는 앞의 항목과 겹치는데, 여기서는 특히, 부인이 제사에 임해서 해야 할 일을 들고 있다. ‘화형제(和兄弟)’는 형제 사이의 우애를 밝힌 것이다.
‘교자녀(敎子女)’는 자녀의 교육에 관한 내용으로 가장 길게 서술된 부분이다. 아들이 글을 배우기 전에 어머니가 가르쳐야 할 내용, 딸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 임신 중의 태교, 며느리도 자식처럼 아낄 일 등을 말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유교적 덕목 못지않게 재산의 증식과 관리를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이는 자본의 축적을 중요시하게 된 조선 후기의 사회경제적 변동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