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여흥(驪興). 자는 응명(應明). 할아버지는 민효순(閔孝舜)이고, 아버지는 민장(閔璋)이며, 어머니는 김백균(金百均)의 딸이다.
조실부모한 후 외가에서 불우하게 자랐기 때문에 14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독서를 시작했는데, 천품이 총명하여 곧 문리가 트였다. 마침내 1558년(명종 13) 식년문과(式年文科)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여 봉상시봉사(奉常寺奉事)에 제수되었고, 이어서 성균관전적과 사헌부감찰을 역임하고 형조정랑에 이르렀다. 1564년 외직을 자청하여 회덕현감(懷德縣監)으로 나가 민정을 다스리다 임지에서 순직하였다. 본디 성품이 활달하고 기상이 호탕하여 장래가 기대되었으나, 불행히도 요절하여 세인이 애석하게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