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군필(君弼). 명창 박상건(朴尙健)의 아들로서 별장을 지냈다. 전부터 전하는 악희(樂戱)의 곡을 높은 소리로 새로 지어 관현(管絃)에 얹어 노래불렀는데, 이를 「소용(騷聳)」이라 이름하였다고 『청구영언』에 전한다. 그가 불렀다는 「소용」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아함 긔 뉘옵신고
건너 불당(佛堂) 동령승(動鈴僧)이오러니
홀거사 홀로 자는 방 안해
무삼 일 하라 와 계오신고
홀거사 님 노감토 버서 건 말 곁에
내 곳갈 버서 걸나 왔암네.
현행 가곡 가운데 계면조(界面調)의 소용곡(騷聳曲)도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