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 ()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백록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백록담
자연지리
지명
국가유산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산정에 있는 호수.
이칭
이칭
부악(釜岳)
국가자연유산
지정 명칭
한라산 백록담(漢拏山 白鹿潭)
분류
자연유산/명승/문화경관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명승(2012년 11월 23일 지정)
소재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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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산정에 있는 호수.
개설

동경 126°3′31″, 북위 33°21′31″에 위치하고 있는 백록담은 신생대 제3기에서 제4기에 걸친 한라산의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화구호(火口湖)이다. 백록담의 호분(湖盆)이 된 한라산 화구는 장축(동북동 · 서남서 방향) 약 600m, 단축(북북서 · 남남동 방향) 약 380m의 타원형 화구이다.

백록담이 위치한 한라산 중에서 600∼1,300m 이상 지역과 일부지역이 1966년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1970년에는 한라산 전체면적 약 153㎢를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명칭 유래

이원진의 『탐라지』에 의하면 한라산의 명칭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악(釜岳)이라고도 하는데 물을 저장하는 그릇과 비슷하기 때문이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이는 한라산의 상봉인 화산체에 백록담이라는 커다란 분화구가 솥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편, 흰사슴[白鹿]이 이곳에 떼를 지어서 놀면서 물을 마셨다는데서 백록담(白鹿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 신선들이 백록주(白鹿酒)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에서 백록담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자연환경

화구벽(火口壁)의 서쪽 반은 초기에 분출한 조면암으로 되어 있으며 주상절리가 발달되어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동쪽 반은 후기에 분출한 현무암으로 동서가 상이한 지질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화산 활동시에는 약 30회에 걸쳐 용암류(熔岩流)가 넘쳐흘렀다. 화산작용이 멈춘 뒤 화구가 막히고 우묵한 옛 화구에 물이 고이면 백두산 천지나 이 백록담과 같은 화구호가 된다. 구화구를 보여주는 성산 일출봉 정상에는 화구호는 없이 우묵한 구화구만을 볼 수 있고 폭렬화구였던 산굼부리에도 화구호는 없다.

제주도의 용암들은 거의 대부분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형성한 분화구로부터 분출하여 층층이 쌓여 형성된 성층화산체라는 관점이 있다. 또한 백록담을 정점으로 하여 제주도 하천이 방사상으로 분포해 있다.

백록담 내 식물은 167종으로 조사되었다. 빗물이 모여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고 북쪽 절벽에서 땅속으로 스며 내려간다. 물에는 물고기와 풀이 없으며, 호반(湖畔)은 맑은 모래로 되어 있다.

형성 및 변천

제주도는 약 200만 년 동안 조면암질 내지 현무암질 용암을 분출한 수차례의 단속적인 화산활동과 화산활동 휴식기, 그리고 백록담을 통한 중심 화산활동과 함께 오름을 통한 분산된 화산활동을 거치면서 지역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종합적인 지질층서를 갖고 있다.

제주도는 크게 4번의 분출기를 거쳤다. 1분출기(87만 년)는 해수면 아래의 기저부를 형성하였고, 2분출기(60만 년∼37만 년)에는 용암대지 형성기로 한라산 본체를 제외한 제주도 대부분의 모습이 결정됐다. 3분출기(27만 년)에는 중앙부의 중심분화로 변화하여 한라산의 순상화산을 형성하였다. 4분출기는 제주도 전역에 걸쳐 소형 화산체가 형성된 시기다.

16만 년 전에 한라산 정상에서 조면암이 분출하면서 용암원정구(lava dome)이 출현하였고, 2~5만 년 전에는 용암원정구의 동사면으로부터 다시 현무암이 분출하면서 정상에 백록담 분화구가 형성되었다. 그 결과 한라산 정상의 형태는 조면암으로 구성된 서쪽의 급사면에 비하여 동쪽은 현무암으로 구성된 완사면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화구원의 동쪽은 일부 담수하여 백록담 화구호를 이루게 되었다.

현황

백록담에는 거의 사시사철 물이 괴어 있으나 현재는 『남환박물』에 기록된 것 같이 깊지는 않다. 또, 백두산 천지의 물이 흘러내려 송화강이 되는 것과 같은 화구뢰(火口瀨)가 없고 다만 『남환박물』에서도 기술한 것 같이 땅으로 스며 복류(伏流)한다. 한라산 탐승(探勝)의 정점으로 정상의 조망과 부근의 절경 등으로 이름 높다.

숙종 때 제주목사를 지냈던 이형상(李衡祥)이 저술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중, 산장구마도(山場驅馬圖)에는 작은 기생화산(寄生火山)이 그려져 있고 그 정상에 ‘유수(有水)’라 표기하여 그 당시 작은 오름 정상에 작은 화구호가 있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자매편인 『남환박물(南宦博物)』에는 백록담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화산이나 화구인 것은 언급이 없었으나 구화구를 가마 같다고 하였다. 또한 그 둘레는 10여 리, 깊이는 800척이나 되며, 그 아래 물이 있는데 그 원경(圓經)은 400보(步), 물의 깊이는 불과 수장(數丈)이라고 하였다.

면적 21만 230㎡, 담수면적 1만 1460㎡, 총 둘레 1,720m(동서 600m, 남북 380m), 깊이 108m이다. 2003년 조사결과 최대 담수위는 4.05m, 최대 담수량 5만 6513톤으로 조사되었다.

백록담이 포함된 한라산은 1966년 천연기념물로, 1970년 한라산국립공원으로, 2007년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현재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를 통해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에 오를 수 있다. 성판악코스는 성판악입구 · 속밭 · 사라악 · 진달래밭을 거쳐 정상인 백록담으로 가는 길이고, 관음사코스는 관음사안내소 · 탐라계곡 · 개미목 · 용진각을 거쳐 정상인 백록담으로 가는 길이다.

참고문헌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한라산총서』Ⅱ, 한라산의 지형·지질(제주도·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2006)
『한라산총서』Ⅳ, 한라산의 인문지리(제주도·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2006)
『한라산총서』Ⅴ, 한라산의 구비전승·지명·풍수(제주도·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2006)
『서귀포시지』 상권(서귀포시, 2001)
『지질학개론』(정창희, 박영사, 1986)
『남환박물』(이선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
「한국의 화산지형」(김도정, 『지리학회보』7, 1979)
세계자연유산제주(http://jejuwnh.jeju.go.kr)
한라산국립공원(www.hallasan.go.kr)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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