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보살계본종요 ()

불교
문헌
통일신라, 승려 태현이 『범망경』 하권에 수록된 보살계본(菩薩戒本)에 의거하여 보살계의 요체와 대강을 밝힌 불교 해설서.
이칭
이칭
보살계본종요
문헌/고서
편찬 시기
통일신라시대(경덕왕)
간행 시기
1675년(延寶 3)
저자
태현(太賢), 대현(大賢)
권책수
1권
소장처
종교대학(宗敎大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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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범망경보살계본종요(梵網經菩薩戒本宗要)』는 신라 유가종(瑜伽宗)의 개조로 일컬어지는 태현이 쓴 불교 해설서이다. 태현은 이 책에서 대승계(大乘戒)를 설한 대표 경전인 범망경 하권에 수록된 보살계본(菩薩戒本)에 의거하여 보살계의 요체와 대강을 밝혔다. 본서의 맨 앞 수록된 중국 대천복사(大薦福寺) 도봉(道峯)이 지은 「대현법사의기서(大賢法師義記序)」에서 도봉은 태현이 큰 학식과 덕망으로 불법중흥의 기조를 마련했음을 찬탄하였는데, 이 서문에 의해 중국 불교에 미친 태현의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정의
통일신라, 승려 태현이 『범망경』 하권에 수록된 보살계본(菩薩戒本)에 의거하여 보살계의 요체와 대강을 밝힌 불교 해설서.
서지 사항

『청구법집(靑丘法集)』 권상에 수록된 것을 저본으로 하고, 속장경 제60투 2책에 수록된 것 · 신수대장경 45권에 수록된 것 등을 대조 · 교감한 책이 한국불교전서 제3책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이 책은 경의 대의를 밝히는 부분[申經意門], 성취하는 주체와 성취해야 할 것에 대한 설명[能所成門], 수행의 차별에 관한 설명[修行差別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먼저 경의 대의를 설명한 부분에서 『범망경』은 생사의 윤회에 빠진 유정(有情)들로 하여금 무상적멸(無上寂滅)의 피안에 이르게 한다고 보았다. 고통 받는 중생을 모두 건지기 때문에 망(網)이라 하였으며, 「심지품」은 광본 『범망경』 120권 61품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심지(心地)를 설한 것으로 온갖 덕을 낳아서 기르게 하기 때문에 심지라고 한 것임을 밝혔다.

둘째, 성취하는 주체와 성취해야 할 것을 설명한 부분에서 먼저 단지 말을 이해할 수 있고 보리심을 일으킨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다음에 성취해야 할 것인 계의 내용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곧 보살계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고 보살계와 성문계(聲聞戒)의 차이를 수계, 위범의 판정, 사계(捨戒)의 세 가지 측면에서 밝혔다. 특히, 위범의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서 성문계는 신업 · 구업에 한정하여 위범 여부를 판정하지만 보살계는 여기에 의업(意業)을 더하고 이것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려는 선의(善意)에 의해 위범한 것이라면 성죄(性罪)를 범하였더라도 위범으로 판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성문계와 큰 차이가 있다고 하여 보살계가 특히 마음을 중시한다는 것을 밝혔다.

셋째, 수행의 차별에 관한 설명에서는 ① 참다운 벗을 가지는 것을 올바른 수행을 위해서 가장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② 선지식으로부터 정법을 듣고 중생에게 설하여 이익을 얻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기적인 욕망보다는 이타중생(利他衆生)의 대원을 품는 것이 보살계 정신의 토대임을 강조하였다. ③ 정법을 이치에 맞게 관찰하여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전도에서 벗어나야 함을 밝혔다. 이법이란 사물의 무상(無常)한 이치와 고통의 실상(實相)에 관한 이치, 삼계(三界)의 깨끗하지 못한 이치, 사물의 무자성(無自性)에 관한 이치라고 보았다. ④ 마지막으로 정진수행(精進修行)에 관한 해설을 하고 있다. 그는 수행의 단계를 대상을 마주할 때 바르게 관찰하여 대상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것, 바라밀(波羅蜜)을 실천하는 것, 경계와 중계의 성품을 아는 것, 지범(持犯)의 요체(要諦)를 아는 것 등 넷으로 나누었다.

이와 같은 태현의 보살계 사상은 신라 원효(元曉, 617-686)의 학설에 지대한 영향을 입은 것이며, 신라의 윤리 의식을 고양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하였다.

평가와 의의

『보살계본종요』는 범망계와 더불어 대승 보살계의 또 한 축인 유가계(瑜伽戒)를 곳곳에서 인용하였고 유가계의 특성인 삼취정계(三聚淨戒)를 전적으로 수용하였으며 다양한 측면에서 보살계와 성문계의 차이를 밝혔다. 이렇게 범망계와 유가계를 융화하는 태도는 그 이전의 신라 학자, 곧 원효 · 승장(勝莊, 710년 행적 보임) 등이 찬술한 『범망경』 주석서에도 두루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모든 중생이 하나의 여래장(如來藏)을 갖추고 있다고 하고, 법신이 번뇌에 물든 것이 중생이라고 하여 성종(性宗)의 이치를 밝힌 것은 성종과 상종(相宗)의 조화를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살계본종요』에 대한 주석서는 모두 31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현재 전해지는 것은 28종이고 일본본고전적종합목록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할 수 있는 것은 17종이다. 대부분 일본에서 찬술되었고 전부 일본에서 간행되었는데 그 시기는 13세기 초반에서부터 18세기 초반에 집중되어 있다. 일본에 한정할 때 범망경 연구사에 있어서 태현의 영향력은 원효와 법장(法藏)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원전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

기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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