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자 자신의 말에 따르면, 학창시절에 혼자 바이올린 연습을 끝내고 풍금을 치며 발성연습을 하던 중 갑자기 평소에 좋아했던 시의 한 구절인 ‘건너 마을 젊은 처자’의 악상이 떠올라 즉시 오선지에 옮긴 것이라고 한다.
원래 바이올린 연주가였던 작곡자는 이 곡을 작곡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조금 느린 속도의 4분의 3박자로 되어 있으며, 원곡은 바장조였으나 사장조 또는 내림마장조로도 불린다. 형식은 가요 2부형식이며 세 개의 절을 가지고 있는 유절형식의 가곡이다. 화성은 전통적인 기능화성의 바탕 위에서 주요 3화음만을 썼으나 ‘꽃만 말고’ 부분에서는 긴장감을 유발시키기 위하여 유일하게 부속 7화음을 썼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마음도 피어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 가주.
이처럼 가사에는 봄을 기다리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으며, 곡의 느낌도 가사와 같이 소박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곡의 통일성을 이끌어내는 일관된 리듬의 쓰임과 기초적인 화성 진행, 기승전결로 잘 짜여진 악곡 구성 등 가요 2부형식의 정형을 이루고 있다.
예술적인 면보다는 대중적인 면이 더 강한 통속가곡이지만, 한국가곡의 개척기에 만들어진 곡으로 한국 서정가곡의 틀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한국가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이며, 가곡으로서 뿐만 아니라 합창곡·중창곡·경음악 등으로도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