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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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불교의 조직 · 사상 · 의식 · 신앙 · 역사 · 문화 등을 연구하는 분야의 학문.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불교학은 불교의 조직·사상·의식·신앙·역사·문화 등을 연구하는 분야의 학문이다. 19세기경 유럽에서 흥기한 인도학(indology)으로부터 파생하였고, 유럽의 ‘문헌학적 방법’, 그리고 인도의 고전 등에 대한 유럽의 비교종교학, 비교문헌학 등의 학문적 접근도 이루어졌다. 근대의 불교학은 광의의 인도학 범주에서, 그리고 유럽의 연구풍토에서 탄생한 것이다. 일본의 근대불교학은 서구의 연구방법에 의거하였으며, 중국에 경전 연구의 붐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에 문헌학적 연구가 시작되었으나 결과를 내지 못하였다.

목차
정의
불교의 조직 · 사상 · 의식 · 신앙 · 역사 · 문화 등을 연구하는 분야의 학문.
내용

불교학은 종파의 교리와 역사를 연구하여 종파를 선양하기 위한 학문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불교에 대한 객관적이고 학술적인 연구방법을 총칭한다. 불교학은 19세기경 유럽에서 흥기한 인도학(indology)으로부터 파생하여 성립한 학문이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학자들은 인도의 문화와 종교, 철학, 언어, 미술, 역사, 고고학 등 여러 분야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도에 존재했던 불교 또한 그 범위에 포함하였다. 그들은 유적의 발굴조사와 더불어 발견되는 문헌자료에 대해서는, 유럽의 그리스 · 라틴의 고전 연구, 기독교 성전해석학 등 유럽 전통적 방법에 기초하면서 객관성 합리성을 목표로 하는 ‘문헌학적 방법’에 근거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인도의 고전 등이 발굴되면서 유럽의 비교종교학, 비교문헌학 등의 학문적 접근도 탄생하게 되었다. 불교학은 이러한 광의의 인도학 범주에서, 그리고 유럽의 연구풍토에서 탄생하였다. 유럽 불교학의 연구 방법을 간단히 말하자면, 범어 사본의 독해와 교정텍스트의 작성이다. 이러한 작업 위에서 지식을 얻고, 그 속에서 사상을 추출하고 분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근대적 불교학은 일본 주1시대 난조분유[南條文雄], 다카쿠스 준지로[高楠順次郎] 등 유럽에 유학하여 근대적 인도학을 배운 사람들에 의해 일본에 전해졌다. 이들 일본 연구자들에 의해서 아시아에서 근대적 불교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일본인 연구자들이 유럽에 유학함으써 유럽의 불교학도 새 국면을 맞이하였다. 그것은 범한텍스트 비교 연구이다. 일본에서는 당시 이러한 연구방법을 ‘신불교연구’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 창시자는 난조분유이다. 일본에 유럽의 근대 불교학이 수입되었을 때, 일본의 전통적 불교 연구 방법론도 존재하고 있었다. 근대 불교학과 전통적 불교학의 차이는 우선 다루는 자료에서 차이가 난다.

즉 한 쪽은 전통 한문을, 한 쪽은 산스크리트나 티베트어로 된 주2을 연구자료로 삼는다는 점이다. 둘째, 방법론에서도 서구적 방법이 주3이 포함된 비교적 관점인데 반해, 전통적 방법론은 한문불전을 주4하는 것이 주요 방법이었다. 나아가 근대적 방법론은 언어학 등을 동원한 문헌비교 교감 및 역사적 방법론을 동원하였다. 셋째, 전통적 연구가 진리 추구 혹은 종파를 선양하는 차원인데 반해서, 근대적 방법론은 사실 추구 혹은 학문으로서의 불교 연구라는 점이다.

일본이 메이지시대에 유럽 학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근대 불교학이 탄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은 서구와 경쟁할 수 있는 내용을 찾으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전통 지식으로서의 불교를 동원할 수 있었다. 중국 근대 불교학의 물꼬를 튼 사람은 양원후이[楊文會, 18371911, 호는 仁山]였다. 그는 일본의 불교학자 난조분유와 처음 영국에서 만나 교류하게된 것을 계기로 당시 중국에 없던 다양한 불서를 판각하고 유통시킬 수 있었다. 양원후이는 1866년 금릉각경처(金陵刻經處)를 설립해서 대장경 전체 간행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불전이 간행되었고, 이를 통해 중국에서 불교 교리 연구와 사상 연구에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중국에도 유럽에 유학하여 유럽의 학문 방법을 습득한 연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본처럼 중국 국내에 도입하지는 못하였기 때문에 중국 불교 연구를 유럽의 학문 방법과 같은 방식으로 활성화시키지는 못하였다. 중국에서 서구 불교문헌학을 실제 제도권 내에 정착시킨 사람은 지센린[季羨林, 19112009]으로 평가될 정도로 신개념으로서의 불교학의 정착은 상당히 늦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근대적 의미의 불교학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한 채 현대를 맞이하였다. 범어 원전은 아니지만, 당시 새롭게 발견된 돈황사본 등을 텍스트 교감이라는 연구 방법을 동원하여 성과를 거둔 사람은 김구경(金九經)일 것이다. 그는 일본의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와 중국의 후스[胡適]의 영향을 받아 돈황본 능가사자기 등의 교감을 하여 당시 학계에서 인정받았다. 해방후 귀국하였지만 그의 연구는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김법린은 프랑스에서 유학한 후 다시 1930년에 일본의 고마자와대학에 유학하여 범어와 인도철학을 배우고 와서 근대 불교학의 문헌학적 연구방법론을 잘 이해하여 유식이십론의 비판교정 번역을 시도했으나 이후 시대적 상황에 의해 서구의 새로운 학문을 우리나라에 전수하지 못하였다. 또한 일본의 대장경 편찬의 영향으로 조선불교회에서 신라고려의 불교전적 간행을 결의하였고 실제로 1923년 금강삼매경론이 간행되었지만, 이 시도 역시 이어지지 못하였다.

1960년대 김동화는 불교 연구를 4가지 방법으로 분류하였다. 첫째, 논리적 연구이다. 이것은 일반 불교 교리의 조직적 연구, 일종 일파 교리의 조직적 연구로 나눴다. 둘째, 역사적 연구이다. 교리사와 교회사로 나누고, 교리사는 일반교리사, 각종교리사, 교회사는 일반교회사, 각종교회사로 나눴다. 셋째, 보조적 연구로서는 불교 관련 어학, 종교학, 미술, 문예, 고고학으로 분류하였다. 넷째 주석 연구이다. 삼장에 대한 주석서와 각종 종파에 관한 주석서로 나눴다. 이와같은 분류는 일본의 시마지 다이토[島地大等]에 의한 분류의 영향을 받았다. 즉 일본의 종파 불교의 영향을 그대로 한국불교에 대입시킨 것이었고, 어학부터 고고학을 독립분야로 인식하지 않고 불교 연구의 보조적 분야로 인식한 것도 1930년대 일본 불교 연구의 영향이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새로운 연구방법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현대의 한국 불교학도 근대 불교학적 유산들을 이어받으면서 학문의 새로운 단계를 구성할 시기에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럽 근대 불교학의 태동기에 있었던 주5에 대한 연구는 붓다를 붓다로 보지 않고, 인간 아니면 신으로 이분하는 논쟁이었다. 그 논쟁의 배경에는 불교의 역사를 합리적인 해석에 의존하려는 근대 유럽의 연구 경향성이 있다. 이에 대해서 최근의 세계 학계는 근대 불교학이 재구성했던 불교의 역사와 텍스트 이해를 비판하는 연구 흐름이 있다. 이러한 연구는 현대 불교학의 범주에 속한다. 불전의 주6에서도 마찬가지로 현대 불교학은 근대 불교학의 극복을 추구하고 있다. 즉 근대 불교학의 이성주의적 접근 방식에 대한 반성에서 붓다의 주7들이 명상의 결과라는 것을 전제하여, 붓다의 언설들이 이성적 사유로 판단해야할 논리적 명제가 아니라 믿음으로 받아들여하는 진리임을 알고 연구방법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고민의 결과 일본 도쿄대 교수 시모다 마사히로[下田正弘]는 불교학을 연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제안하였다. 첫째, 역사학적 방법론이다. 기록으로 남은 언설과 그 언설의 외부에 있는 사건 혹은 사실의 관계는 시간적 기준틀 속에서 인과관계로 연결해서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무질서하게 흩어진 언설과 사건, 사물의 모든 조각들의 안개 속에서 특정 텍스트의 언설과 특정한 외부의 사실을 추출하고 대조해서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를 논리적이고 실증적인 절차를 거쳐서 구성하고 그것을 통해서 텍스트와 외부의 사실, 사물을 함께 성립시키는 제3의 사건을 밝혀가는 방법이다. 다음으로는 사상적 혹은 언어 · 문학적 방법이다. 이것은 텍스트의 언설에서 절대적 시간의 기준으로 텍스트 밖의 사건을 외부적이고 2차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오직 텍스트 내부의 언설에 주목해서, 그 언설의 특성, 그것에 의해 만들어지는 세계의 양태나 구조에 초점을 맞춘다. 텍스트의 언설 내부의 세계를 드러내려고 하는 이 방법에서는 역사학적 방법에서는 필수 전제였던 언제, 어디서라는 시간적, 지리적 제약이 뒤로 후퇴하고 그 대신 시대와 지역을 넘어서는 여러 관련 텍스트 사이의 주8이 전면에 나온다.

즉 텍스트 내부의 세계가 외부세계의 영향을 배척한 채 형성, 보존, 계승되어, 시대 상황이나 사회변화의 영향을 넘어서 현재 연구자의 의식의 대상이 된다는 텍스트와 연구자의 이와 같은 관계는 사상 연구나 문학 연구에서 중요한 전제가 된다. 텍스트 연구에서는 텍스트 외부의 사건을 고찰하는 경우에도 그 목적은 어디까지나 해당 텍스트 자체의 형성과정이나 그 언설이 표출하는 세계의 구조를 해명하는데 있다. 즉 외부의 조건은 텍스트의 내부 세계를 해명하는데 조력적 또는 2차적인 것이다. 세 번째의 행동과학적 방법은 과거에서 주어진 텍스트의 언설은 채용하지 않고 대신 텍스트 밖에 있는 인간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을 연구자 자신의 언설로 기술하는 것이다. 이 연구방법은 사회학, 또는 심리학으로 대표된다. 연구 소재로서의 언설은 개인이나 집단의 행동에 대한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연구자 자신에 의해 구축된다. 말하자면 연구의 기반이 되는 언설 자체를 작성하는 권리와 의무가 함께 연구자에게 주어졌다는 점에서 앞의 두 연구와는 다르다. 다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들 방법을 어떤 일정한 비율로 혼합해서 쓰기 때문에 명확안 구분은 개념적일뿐이다. 이 방법은 크게는 인문학적 연구방법론의 범주에 속한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불교 연구가 위의 세가지 방법 혹은 그것들이 융합된 형태로 수렴된다는 점에서 불교학 연구방법론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전통적인 불교학과 대비되는 응용불교학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 개념은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기존의 불교학 연구방법론에 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불교의 기본 사상과 세계관을 현대의 사회 · 교육 · 정치 · 경제 · 문화 · 예술 · 역사 등의 제 분야에 어떻게 응용하고 실천할 것인가라는 원리와 방법을 체계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정의가 있다. 이 영역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아가 불교 종단의 정책 결정 문제와 학생들의 취로에 유용한 실학적 요소를 고양시키며, 불교의 현대화를 위한 해석학적 이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방법은 사회인류학, 종교인류학에서 불교를 연구하는 방법으로 시작한 행동과학적 방법과 분야 그리고 연구목표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행동과학적 연구에 포함되는 참여불교, 불교윤리학 등의 영역은 응용불교학과 상당한 일치도를 보인다. 그러나 응용불교학의 방법과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인 듯하다. 응용불교학의 방법론의 일환으로 학제간 연구가 제안되었는데, 그 경우는 불교와 사회학, 심리학, 문학, 문화인류학, 생태학, 미술사학 등과의 연구를 학제간으로 상정하지만, 최근에는 인문과학과 자연과학 및 공학 등 전혀 분야를 달리하는 연구영역간의 연구가 융합연구라는 이름으로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현대 학문체계에서 불교학은 어떻게 인식될까. 현재는 한국연구재단에서 1999년 11월에 제안된 학술연구분야 분류표로써 연구자 정보관리 등을 인문사회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불교학은 대분류인 인문학의 중분류로서 구분된다. 그리고 불교학의 소분류로서 근본불교, 천태학, 화엄학, 유식학, 정토학, 계율학, 중관학, 밀교, 선학, 불교윤리, 불교교육, 불교문헌학, 지역 불교 및 불교사 연구, 응용불교학, 기타불교학으로 나누고 있다. 즉 그 외 불교 심리학, 불교 고고학, 불교경제학 등은 응용불교학이나 기타 불교학에 포함시키는 분류표일 것이다. 이 분류로서는 전통적이며 종파를 염두에 둔 학문은 배제됨을 알 수 있다. 객관적 · 학술적이라는 전제에 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제기된 현대 불교학의 문제를 고려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영진, 『중국 근대불교학의 탄생』(산지니, 2017)
시모다 마사히로, 와타나베 쇼고, 스즈키 겐타, 호리 신이치로, 오타케 스스무, 김천학, 오카다 유키히로, 간노 히로시, 미노와 겐료, 『지혜·세계·언어: 대승불전 1』(김천학·김경남 옮김, 씨아이알, 2017)
조성택, 『불교와 불교학』(돌베개, 2012)

논문

김영진, 「한국 근대 불교학 방법론의 등장과 불교사 서술의 의미」(『한국학연구』 23,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2010)
김용표, 「응용불교학의 학문적 성격과 과제」(『불교연구』 17, 한국불교연구원, 2000)
주석
주1

일본 메이지 천황 시대의 연호(1867~1912). 우리말샘

주2

불교의 교리를 밝혀 놓은 전적(典籍)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3

같은 종류의 여러 책을 비교하여 차이 나는 것들을 바로잡음. 우리말샘

주4

글을 읽어서 뜻을 이해함. 우리말샘

주5

‘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우리말샘

주6

글이나 책을 읽는 방법. 우리말샘

주7

말로써 설명함. 또는 그 말. 우리말샘

주8

횡적으로 나눈, 특정한 시대에 나타나는 성질. 우리말샘

집필자
김천학(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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