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733년(영조 9)에 굉원(宏遠), 명준(明俊), 순일(淳日) 등 6명의 화원(畵員) 비구(比丘)가 제작하였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왼손은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은 내리어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의 석가불좌상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법회 모임인 영산회상도이다.
석가불좌상을 중심으로 십대보살(十大菩薩), 십대제자, 범천과 제석천, 사천왕, 신장 등이 둘러선 군도(群圖)식 구도이다. 키 모양 광배(光背: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를 지닌 석가불의 머리 중앙에는 반달 모양의 중앙 계주(中央髻珠)와 상투 모양의 육계(肉髻: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에 둥근 정상 계주(頂上髻珠)가 장식되어 있다.
석가불은 오른쪽 어깨가 넓게 드러난 우견 편단(右肩偏袒)의 법의(法衣: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걸쳤으며 내의(內衣)에는 금채(金彩)된 화문(花文: 꽃무늬)이 표현되어 있어 화려하다. 높은 연화대좌는 연속된 사각형 무늬로 채워진 조선 후기 목불단(木佛壇)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측면 전신상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손에 각기 여의(如意)와 연꽃을 들고 있다. 보관(寶冠)에 화불(化佛)을 모신 관음보살은 정병을, 보관에 정병(淨甁)을 모신 대세지보살은 경책(經冊)을 들었다. 이외 합장한 보살과 석장(錫杖: 중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을 든 지장보살 등 십대보살이 나타나 있다.
석가불의 두광(頭光: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 주위에 위치한 두 구의 불상 좌우로 십대제자, 아사세왕과 위데희왕비, 사자와 코끼리의 탈을 쓴 팔부중(八部衆), 화염 두광의 신장(神將), 천중(天衆), 타방불(他方佛) 등이 구름으로 구획되어 있다. 중단부에는 합장한 범천과 제석천, 하단부에는 사천왕이 불법을 외호(外護)하는 자세로 서 있다. 동방천왕은 검(劍), 북방천왕은 비파(琵琶), 서방천왕은 보탑(寶塔), 남방천왕은 용(龍)과 여의주를 들고 있다.
홍색과 녹색 위주로 황색과 흰색, 검은색 그리고 세부에 금니를 풍부하게 사용하여 화사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안정된 신체의 석가불과 늘씬한 보살상의 표현 등에서 당대의 불화 양식을 잘 따르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