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46면, 양장본. 제8대 조선교구장 주교 뮈텔(Mutel)의 성경한글번역계획에 따라 1906년부터 당시 황해도 황주본당의 주임신부 한기근(韓基根)과 황해도 봉산 검수본당(劍水本堂) 주임신부 손성재(孫聖載)가 4년에 걸쳐 번역하였다.
손성재는 「마태오복음」을 번역하고, 한기근이 나머지 3복음, 즉 「마르코복음」·「루가복음」·「요한복음」의 번역과 전체의 역주를 붙였고, 뮈텔이 감수하였다. 번역에 사용된 교재는 표제로 보아 같은 제목으로 나온 『사사성경』 한문본으로 추측되었으나, 한문본 『사사성경』과는 내용도 다르며 주해도 한문본보다 훨씬 간략하다는 점에서 한문본이 아니고 라틴어판 『불가타(Vulgata)』일 것이라는 추측이 유력하다.
즉, 한기근은 “파스카나 사바뚬 같은 헤브레아 말이나 그리스말은 교우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으므로 번역하지 않았다.”고 함으로써 번역의 대본이 『불가타(Vulgata)』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기타 유럽판도 참고하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14.5×8.5㎝ 크기의 이 책은 일반신자들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띄어쓰기와 구두점을 사용하려 하였음이 확실하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밝히지 않고 다만 “우리 철자법은 많은 시정이 요구된다. 그러나 감히 시정하지는 않았다.”고 적고 있을 뿐이다.
아무튼 『사사성경』의 한글번역은 한글발전사에도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1971년 『공동번역 신약성서』가 나오기까지 60년간을 한국 천주교의 유일한 복음서로서 신자들에게 읽혀왔다는 점에서 신심사(信心史)를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