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당시의 사의(四醫)였던 이석간·채득기(蔡得己)·박렴(朴濂)·허임(許任)의 경험방을 모으고, 그 밖에 『본초서(本草書)』·『동의보감(東醫寶鑑)』·『문견방(聞見方)』 등의 서적을 인용하여 후대인이 편집한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두의 언해부(諺解付)에는 먼저 약물명, 즉 초(草)·목(木)·금(禽)·수(獸)·과(果)·채(菜)·소(蔬)·수(水)·화(火)·충(虫)·금(金)·인(人)·토(土)·석부(石部) 등 14항목으로 나누어 300여 종류의 생약(生藥)을 나열하였고, 그 아래에는 알기 쉽게 우리나라 말의 약명(藥名)을 부기하였다.
조(條)에 해당하는 부분만을 기술하면, 두부(頭部)·이부(耳部)·목부(目部)·비부(鼻部)·구부(口部)·인후부(咽喉部)·흉부(胸部)·심부(心部)·견배부(肩背部)·요부(腰部)·신부(身部)·풍부(風部)·학질부(瘧疾部)·산부(疝部)·치질부(痔疾部)·이질부(痢疾部)·곽란부(藿亂部)·해수부(咳嗽部)·음식부(飮食部)·토부(吐部)·소갈부(消渴部)·한부(汗部)·창종부(瘡腫部)·잡병(雜病)·부인부(婦人部)·소아(小兒)·두창경험방(痘瘡經驗方)·저부(疽部) 등으로 일상 경험의 모든 병에 대하여 간단한 처방을 기재하였다.
이 책은 민간의방서로서 애용되었는데, 『경험방(經驗方)』·『본초서』·『동의문견방(東醫聞見方)』 등의 출전(出典)을 밝혀서 그 내용을 충실히 하였다. 또한 증목(症目: 증세)을 우리말로 해석하여 경험방의 고증과 그 지식을 대중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남겼다.
이 책은 비교적 사물에 대한 경험을 중심으로 편술되었고, 임상(臨床)을 통하여 체험으로 익힌 실증적이고 살아 있는 의약의 전승(傳承)을 역력히 볼 수 있으며, 특히 300여 종류의 생약은 그 당시의 약에 대한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