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작곡연대는 알 수 없으나, 미국 유학시절에 작곡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1930년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학시절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작곡한 곡으로, 종래의 단조 위주의 처량한 가락에서 벗어나 밝은 노래를 만들려는 작곡자의 의도가 담겨 있는 곡이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산들바람이 산들 분다.
달 밝은 가을 밤에, 달 밝은 가을 밤에,
산들바람 분다. 아, 너도 가면 이 맘을 어이해
위의 가사에서 감지되는 미풍의 율동을 부드러운 선율에 얹어 감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곡의 구성은 느린 속도의 4분의 4박자 내림가장조로 되어 있다. 형식은 작은 세도막형식이며, 2절의 가사를 가지는 유절가곡이다.
애창곡의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잦은 악상의 변화와 산들바람을 묘사한 아르페지오(arpeggio)의 반주, 호소력 있는 선율 등으로 단조로움을 극복하고 있다. 곡에서 느껴지는 작품성과 예술성보다는 한국가곡의 개척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역사성이 더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