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서 예로부터 강했던 산악숭배에서 유래해온 것으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첫째는 큰 산이 있는 곳에서 산악숭배를 구상화(具象化)한 것으로 대관령의 산신당이나 서울의 보현산신각(서울특별시민속자료, 1973년 지정) 등이 그러한 예가 될 수 있다.
둘째는 동제당으로서의 산신당이다. 동제당은 지방에 따라서 산신당·서낭당·당산·본향당 등으로 다양한 명칭들을 가진다. 그 중에서 산신당이라는 명칭은 통계적으로 경기도·충청도·강원도 순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 지방들에도 산신당이라는 명칭 외 산제당·동제당·서낭당이라는 명칭들이 사용된다. 같은 동제당이라도 영남·호남 지방에서는 당산이라는 명칭이 많다.
제주도의 경우 마을의 수호신당을 다 본향당이라 부르고 산신당이라는 이름은 거의 들을 수가 없다. 셋째는 산신당 형태들의 민간신앙이 불교와 융화해서 이루어진 사찰 내의 산신당이다.
이것은 불교 포교의 한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에 민간의 신앙이 두터운 칠성도 같이 모셔서, 그 명칭이 산신당·산신각이 될 수도 있고, 칠성각이 될 수도 있어 꼭 일정하지는 않다.
이상 산신당들의 형태 중 사찰 내의 경우는 한칸 내외의 조그마한 목조 기와집이 거의 전부이다. 큰 산의 산신각도 대개 같다. 그러나 마을 수호신당인 산신당은 일반 동제당과 같이 신목만의 경우가 많고, 신목에 당집이 곁들여진 경우도 있고, 드물게는 당집만인 경우도 있다.
당집이 생기면 안에 위패나 산신도가 모셔지는 경우가 많은데, 산신도는 대개 범을 곁들인 노인상이 된다. 한국의 산신은 옛날부터 범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산악숭배와 범의 인격화가 산신령이라고 할 수가 있다. 동제당으로서의 산신당의 제의는 일반 동제당과 그 성격이나 내용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