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건지기굿

  • 종교·철학
  • 의례·행사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건져내 저승으로 보내는 무속의례.
이칭
  • 이칭넋건지굿, 넋굿, 수망굿, 혼건지굿
집필 및 수정
  • 집필 1995년
  • 김태곤 (경희대학교, 민속학)
  • 최종수정 2023년 05월 13일
수용포 수망굿 / 넋 건지는 장면 미디어 정보

수용포 수망굿 / 넋 건지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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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건져내 저승으로 보내는 무속의례.

개설

넋건지기굿은 저승 천도(薦度)굿으로 넋건지굿 · 혼건지굿 · 수망(水亡)굿 · 넋굿 등으로도 불리며, 전국적으로 행해진다. 이 굿은 먼저 용왕에게 익사자의 넋을 뭍에 내보내달라고 빌어 넋을 건진 다음에는 일반적인 저승 천도의식과 같게 진행한다.

넋건지기굿은 무당이 배를 타지 않고 바닷가나 강가 · 저수지 등 큰 물가에서 행하기도 한다. 넋건지는 방법은 전국적으로 비슷하나 강신무 지역이나 제주도에서는 무당이 망인의 옷을 입고 ‘넋그릇’을 들고 직접 물에 들어가 넋을 건진 뒤 방금 죽은 시체를 건진 것처럼 간단한 상례(喪禮)를 행하기도 한다.

이 굿은 물속에서 방황하는 익사자의 넋을 그대로 둘 수 없어서 그 넋을 건져 저승으로 보내 영생하도록 한다는 의미를 가진 의례로 영혼[넋]이 실재한다고 믿는 영혼불멸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내용

동해안 일대에서 흔히 행해지는 넋건지기굿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죽은 사람의 집 부엌에서 ‘조왕굿’을 하고 안방에서 ‘시준굿’을 한 다음 망인이 빠져 죽은 물로 나가 ‘혼건지기’를 한다. 무당은 죽은 사람의 넋그릇과 혼대 · 제물 등을 배에 싣고 바다로 나간다.

넋그릇은 죽은 사람이 생전에 사용하던 그릇에 쌀을 가득 담고 그 위에 넋(사람 모습으로 오린 약 15㎝ 크기의 백지)을 놓는다. 다시 쌀 한 줌을 놓은 다음 죽은 사람의 생(生) · 시(時)와 주소 · 성명을 적은 종이를 맨 위에 두고 뚜껑을 닫고 무명으로 싸서 긴 끈으로 잡아맨다. 혼대는 잎이 달린 채로 베어 온 5m 가량의 생나무 꼭대기에 ‘南無 ○○道 ○○郡 ○○面 ○○里 ○○○乾命旗’라고 쓴 한지를 매단 것이다.

배가 바다 가운데에 이르면 무당은 사방에 재배하면서 소금을 뿌리고, 조무(助巫)는 무악(巫樂)을 울린다. 갑판에 밥 세 그릇, 술 석 잔과 나물 · 실과 · 전 등으로 상을 차린 뒤 조무가 배 앞머리에서 혼대를 잡고 무당은 을 치며 축원을 한다. 이어서 넋그릇을 바닷속에 넣어 그 끈을 죽은 사람의 유족 손에 잡혀주고 다른 한 손에는 죽은 사람이 생전에 입던 속옷 한 벌을 쥐여준다.

유족은 넋그릇을 넣은 바닷속을 들여다보고 죽은 사람의 속옷을 흔들면서 혼을 부르고 통곡한다. 이때 장구 · · 꽹과리가 고조된 가락으로 울리고 무당은 용왕신에게 죽은 사람의 혼을 내보내달라는 축원을 한다. 축원이 끝나면 무당은 제물을 조금씩 한지에 싸서 바다에 던지는데 이것을 ‘용왕밥’이라고 한다.

넋그릇을 배위로 건져 올린 다음 배는 다시 마을로 돌아온다. 넋그릇과 혼대를 죽은 사람의 집으로 옮겨놓고 다시 ‘부정굿’부터 시작하여 일반적인 저승 천도굿을 진행한다. 넋그릇을 바닷속에 담그는 것은 익사자의 혼이 그 속으로 들어오라는 의미인데, 굿을 끝낸 뒤 넋그릇을 풀어보아 머리카락이 있으면 익사자의 것으로 믿는다.

참고문헌

  • - 『수용포 수망굿』(김인회 외, 열화당, 1985)

  • - 『제주도 무혼굿』(현용준 외, 열화당, 1985)

  • - 『한국무속연구』(김태곤, 집문당,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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