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 ()

강릉단오제 / 중악사들의 연주 모습
강릉단오제 / 중악사들의 연주 모습
국악
개념
굿에서 연행되는 무당의 무와 악사의 반주음악.
이칭
이칭
무속음악(巫俗音樂), 굿음악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무악은 굿에서 연행되는 무당의 무가와 악사의 반주음악이다. 무가는 기능에 따라 청배무가·축원무가·오신무가·송신무가로, 유형에 따라 서정무가·서사무가·희곡무가로 구분된다. 지역별로 음악어법과 장단, 악기 편성이 달라 서북·서남·동부·제주 음악권이 형성되었다. 반주음악은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의 삼현육각 편성이 기본이다. 악기 편성은 지역에 따라 아쟁과 가야금 등이 더해지기도 하고, 타악기로만 반주하기도 한다. 삼현육각·시나위·타악 중심 반주 등 다양한 무악 전통이 전승되고 있다.

정의
굿에서 연행되는 무당의 무와 악사의 반주음악.
개설

무악(巫樂)은 굿에서 연행되는 무당의 무가(巫歌)와 악사의 반주음악이다. 굿은 무당의 노래와 춤, 그리고 악사의 반주음악이 따르는 가무악(歌舞樂)의 종합 공연 예술이다. 무당의 무가는 신을 굿판에 청하는 청배무가(請陪巫歌), 굿판의 신을 축원하는 축원무가(祝願巫歌), 신을 놀리는 오신무가(娛神巫歌), 신을 굿판에서 보내는 송신무가(送神巫歌)로 구분된다. 반주음악은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의 삼현육각(三絃六角) 편성이 기본이다. 지역에 따라 주1, 아쟁, 가야금 등이 더해지기도 하고, 타악기로만 반주하기도 한다.

연원

굿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무악의 역사도 오래되었다. 중국 역사가인 진수(陳壽: 233~297)가 쓴 『삼국지(三國志)』 위지 동이전에 기록된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등 고대국가의 제천의식(祭天儀式)에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기록에서 무악의 역사를 찾기도 한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악보인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에 수록된 나례가(儺禮歌), 성황반(城隍飯), 내당(內堂), 대왕반(大王飯), 잡처용(雜處容), 삼성대왕(三聖大王), 군마대왕(軍馬大王), 대국(大國), 구천(九天), 별대왕(別大王) 등의 악곡은 궁중에서 연행되던 무악이다.

신윤복(申潤福: 1758~ ?)이 그린 「무녀도(巫女圖)」에는 여성 무당과 피리와 장구를 연주하는 남성 악사들이 그려져 있다. 19세기에 난곡(蘭谷)이 저술한 『무당내력(巫堂來歷)』에는 서울 굿 12거리를 연행하는 무당과 악사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책의 부정거리(不淨거리)에는 남성 악사들이 피리와 해금을 연주하고, 여성 무당들이 장구와 제금을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로 미루어 조선시대에 무당의 굿은 피리, 해금, 장구, 제금 등의 악기로 반주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가(巫歌)

무가는 노래가 굿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에 따른 기능적 분류, 무가의 노랫말이 어떤 유형으로 만들어졌는가에 따른 유형적 분류, 지역에 따라 어떤 음악적 특징을 갖느냐에 따른 음악권 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기능적 분류

무가는 대개 어떤 기능을 하느냐에 따라서 신을 모시는 청배무가, 신을 축원하는 축원무가, 신을 놀리는 오신무가, 신을 보내는 송신무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청배무가

청배무가는 신을 굿판에 모시는 무가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노래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배무가는 매우 신성한 노래로 여겨지며 엄숙한 분위기에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황해도 굿과 서울 굿에서는 청배무가로 ‘만세바지’ 류(類)의 무가를 각 거리에서 모시는 신의 성격에 따라 부르게 된다. 만세바지는 만수바지라고도 한다. 이는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만세(萬歲)’ 또는 ‘만수(萬壽)’와 ‘받는다’는 의미의 합성어이다. ‘바지’는 무당의 노래를 악사가 후렴구를 ‘받는다’는 의미인 ‘바라지’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즉, 만세바지는 무가의 주제[수명장수]와 음악적 형식[메기고 받는 형식]을 함축한 제목이다.

황해도 만세바지는 주로 혼소박 4박 장단[10/8박자]으로 부르고, 이 외에 조금 느린 3소박 4박 장단[12/8박자]으로 부르는 긴만세바지와 빠른 2소박 4박 장단[4/4박자]으로 부르는 자진만세바지가 있다. 서울 만세바지도 혼소박 4박 장단으로 부른다. 서울 굿에서는 무당이 스스로 장구를 치면서 부르는 청배도 있다. 경기도 굿에서는 3소박 4박의 오니섭채 또는 청배섭채 장단으로 청배를 부른다.

동해안 굿에서는 청보무가를 부른다. ‘청보’는 ‘청배’를 의미한다. 청보무가는 5장으로 구성되는데, 느린 청보1장으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면서 청보5장까지 이어진다. 남해안 굿에서 각 거리는 대개 신을 청하는 대금 독주인 청신악(請神樂)으로 시작하여 악사가 장구를 치면서 넋노래를 부르고, 무녀가 춤을 추면서 굿거리를 시작한다.

축원무가와 오신무가

축원무가와 오신무가는 그 경계가 모호하다. 축원무가와 오신무가는 굿판에 모신 신을 축원하고 놀리는 기능도 하지만, 굿판에 모인 단골을 축원하고 즐겁게 하기 위한 기능을 하기도 한다. 축원무가와 오신무가는 대개 흥겹고 오락적 성격을 갖는 것이 많고, 경우에 따라서는 민요화한 것도 있고, 널리 알려진 민요를 부르는 경우도 많다.

굿판의 무가가 민요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서울의 「창부타령」과 제주도의 「서우젯소리」를 들 수 있다. 이런 무가를 부르는 경우 굿판의 단골들은 무당과 어울려 춤을 추고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흥겨운 잔치판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황해도 굿에서는 「쑹거타령」, 「천수타령」, 「명복타령」, 「명타령」 등의 타령 류의 무가를 부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배치기소리」 등의 민요를 부른다. 서울 굿에서는 대개 노랫가락이나 타령을 부른다. 타령은 거리에 따라 노래하는 신의 성격이 달라진다. 제석거리에서 부르는 「중타령」, 대감거리에서 부르는 「대감타령」, 창부거리에서 부르는 「창부타령」 등이 있다. 서울 굿의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은 민간에 퍼지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민요로 불리기도 한다.

경기도 굿에서는 다양한 장단에 여러 종류의 무가를 부르는데, 도살풀이, 덩덕궁이, 삼공잽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의 장단에 얹어 부른다. 동해안 굿에서는 각종 염불 무가를 부르는데, 꽃노래굿에서 부르는 「꽃노래염불」, 뱃노래굿에서 부르는 「뱃노래염불」, 등노래굿에서 부르는 「초롱등노래염불」 등이 대표적이다.

남해안 굿에서는 「제석노래」, 「제만수」, 「선왕풀이」 등의 무가를 부른다. 제주도 굿에서는 「서우젯소리」를 많이 부른다. 이 노래도 본래는 굿판에서 부르던 노래가 맥락변환하여 민간에 퍼져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민요가 되었다.

송신무가

송신무가는 청배무가에 비해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략되는 경우도 많다. 황해도 굿에서는 「날만세바지」를 부르는데, 이는 ‘나간다’는 의미의 ‘날’을 제목에 붙인 것으로서, 실제 가락은 자진만세바지와 같다. 동해안 굿과 남해안 굿에서는 각 거리의 끝부분에 무당이 수부잔을 들고 잡신인 주2를 대접하는 「수부무가」를 부른다.

유형적 분류

무가 유형으로는 서정무가, 서사무가, 희곡무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서정무가

대부분의 무가는 일정한 운율로 된 노랫말을 갖는 서정무가이다. 무가는 4·4조의 운율이나 이의 변형 운율을 갖는 경우가 많다.

서사무가

서사무가는 신의 내력이라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장편의 무가이다. 서사무가는 신의 ‘근본을 푼다’는 의미의 ‘본(本)풀이’가 많다. 성주신의 근본을 푸는 「성주풀이」가 대표적이다. 신이 기거하는 본향(本鄕)에서부터 굿하는 장소까지 오는 여정을 노래하는 ‘노정기(路程記)’도 있다. 군웅신의 여정을 노래하는 군웅노정기가 대표적이다. 무당 조상신의 이야기인 「바리공주」[「바리데기」]는 전국적으로 분포된 서사무가이다. 제석신의 탄생 과정과 신으로의 좌정 경위를 노래하는 「당금애기」도 널리 분포되었다.

동해안 굿에는 수명과 재복을 관장하는 세존신의 이야기를 부르는 세존굿과 판소리 「심청전」을 부르는 심청굿 등이 있다. 제주도에는 각종 신들의 내력을 노래하는 본풀이가 많다. 「천지왕본풀이」, 「초공본풀이」, 「이공본풀이」, 「삼공본풀이」, 「삼승할망본풀이」, 「세경본풀이」, 「차사본풀이」, 「문전본풀이」, 「지장본풀이」, 「칠성본풀이」 등은 제주도에서 많이 부르는 본풀이이다. 제주도에는 지금도 각지에 신을 모시는 당(堂)이 많고, 각 당의 신들의 내력을 노래하는 본풀이도 많다. 「칠머릿당본풀이」, 「송당본풀이」, 「토산야드렛당본풀이」 등의 당산 본풀이가 있다.

대개 서사무가를 부르는 경우에는 장구 반주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 따라서는 무당이 직접 장구를 치면서 부르기도 한다. 서울 굿에서 「바리공주」 무가를 부르는 경우 무당은 장구를 비스듬히 세로로 세워 놓고 장구의 한 쪽 면만을 외장구로 치면서 다른 한 손에는 방울을 들고 흔든다. 전라도 굿에서 「바리데기」를 부르는 경우 무당이 장구를 들고 외장구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굿에서는 무당이 장구를 직접 치면서 본풀이를 부른다.

희곡무가

희곡무가는 굿놀이 또는 무극(巫劇)이라고 하는 연극적 연행에서 부르는 무가이다. 희곡무가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무당과 악사가 연극적인 연행을 하면서 부르는 무가이다. 굿의 마지막 거리에서 뒷전, 마당놀이, 중천맥이[전라도], 거리굿[동해안] 등으로 연행된다.

이 외에도 경기도 양주와 황해도 평산의 소놀이굿, 황해도의 영산할맘 · 할아범놀이, 도산말명방아놀이, 중놀이, 사또놀이, 경기도의 구능굿, 동해안의 도리강관원놀이, 중도둑잡이놀이, 호탈굿, 경상도의 방석놀음, 제주도의 전상놀이, 영감놀이, 산신놀이 등의 굿놀이에서 희곡무가를 부른다.

음악권 분류

무가는 지역에 따라 음악어법을 달리하는데, 서북 지방, 서남 지방, 동부 지방, 제주도의 네 개의 음악권으로 나눌 수 있다.

서북 지방

서북 지방은 황해도와 서울 지방을 아우른다. 황해도 무가는 레, 미, 솔, 라, 도’의 음계로 된 수심가토리와 솔, 라, 도’, 레’, 미’의 음계로 된 경토리가 섞여 있다. 수심가토리는 레와 라의 5도 음정 간격이 중요하고, 높은 음역의 음정을 얇게 떠는 특징을 갖는다. 경토리는 솔과 도’의 4도 음정 간격이 중요하고, 주로 도’가 종지음이자 중심음 역할을 한다. 서울 무가는 경토리로 되어 있다.

서남 지방

서남 지방은 한강 이남의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 서남부 해안 지역을 아우른다. 이 지방은 흔히 ‘시나위권(圈)’이라고도 한다. 이 지역의 무가는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는데, 미, 솔, 라, 시^도’, 레’의 음계로 되어 있다. 미는 굵게 떨어주는 떠는목이고, 라는 평평하게 내는 평으로내는목으로 중심음 역할을 하고, 시는 도’에서 급격하게 꺾는목의 특징을 갖는다.

동부 지방

동부 지방은 강원도와 경상도의 동해안 지역을 아우른다. 동부 지방 무가는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다. 이는 미, 솔, 라, 도’, 레’의 음계로 되어 있고, 미와 라의 4도 음정 간격이 중요하고, 라에서 미로 하행할 때 솔을 거치는 라-솔-미의 하행진행 선율이 많다.

제주도

제주도는 문화 자체가 ‘뭍’의 문화와 다르기 때문에 제주도 무가는 뭍의 무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제주도 무가는 경토리로 된 것도 있고, 이외에 다양한 음계로 되어 있다.

무악(巫樂)

악기 편성

무당의 노래와 춤을 반주하는 무악은 대부분 남성 악사가 연주한다. 일반적으로 두 대의 피리[목피리와 곁피리], 해금, 대금, 장구, 북의 삼현육각 편성이 기본이다. 삼현육각 편성은 굿의 반주음악뿐만 아니라, 군대의 각종 의식과 행사, 지방 감영의 의식과 행사, 불교 의식, 탈놀이, 줄놀이 등의 다양한 경우에 연주했다. 삼현육각 악사들은 대부분 부자(父子) 전승으로 세습되었다.

삼현육각으로 연주하는 음악을 ‘대풍류[竹風流]’[^3]라 한다. 대풍류는 취타, 길군악, 길타령, 삼현도드리, 굿거리, 자진굿거리, 염불, 반염불, 타령, 허튼타령, 당악 등의 악곡으로 구성된다.

서울 굿에는 남성 삼현육각 악사 외에 장구를 연주하는 여성 무당이 있는데, 이들을 계대(繼隊)[또는 기대]라고 한다. 황해도 무악은 전통적으로는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했지만, 황해도 무당들이 월남한 이후로는 삼현육각 악사가 없어서 장구와 징으로 연주하는 것이 기본이다. 장구와 징은 여성 악사들이 연주한다. 이외에 남성 악사가 피리와 태평소를 연주하기도 한다. 무당의 노래는 피리로 조용히 반주하고, 무당의 춤은 태평소로 크게 반주한다.

전라도 무악은 시나위라고도 한다. 전라도 무악은 저음지향적 미학을 추구하기 때문에 해금보다는 아쟁, 피리보다는 대금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시나위 편성은 아쟁, 대금, 장구, 북, 징 등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동해안 무악은 타악기로만 연주한다. 보통 34대의 꽹과리 외에 장구와 징을 한 대씩 편성한다. 동해안 무악의 명인이자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였던 김석출(金石出: 19222005)이 동해안 굿판에 태평소를 소개한 이후, 현재는 동해안 무악에 태평소가 편성되기도 한다. 동해안 무악은 타악기로만 연주하지만, 매우 다양한 장단이 있고 연주자들의 뛰어난 연주역량을 과시한다.

제주도 무악은 설쇠, 대양[징], 구덕북, 장귀[장구]의 타악기로만 연주한다. 설쇠, 대양, 구덕북을 연물(演物)이라고 하는데, 이는 심방[무당]의 춤을 반주한다. 심방이 본풀이 무가를 부를 때는 스스로 장귀를 연주한다.

장단

황해도 굿

황해도 장단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만세바지」 무가를 부르는 만세바지장단[혼소박 4박]이다. 이외에 청배무가를 반주하는 긴만세바지장단[조금 느린 3소박 4박]과 자진만세바지장단[빠른 2소박 4박]이 있다. 황해도 굿에서 대부분의 오신무가는 타령장단[3소박 4박] 또는 굿거리[3소박 4박]로 부른다.

무당이 신이 내려서 제자리에서 빠르게 도는 ‘연풍대’ 동작을 하거나 펄쩍펄쩍 뛰면서 춤을 추는 ‘도무(跳舞)’ 동작에서 치는 막장단이 있다. 이는 장구를 ‘마구 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무당이 굿상을 향해 절을 할 때 이에 맞춰 느리게 치는 거상장단(擧床長短) 등이 있다.

서울 굿

서울 굿의 타령 무가는 굿거리장단[3소박 4박]으로 부른다. 노랫가락은 5박과 8박 장단이 섞인 장단으로 부르는데, 이는 5박과 8박 장단이 섞인 시조(時調)와 음악적 유사성을 갖는다. 서울 굿에는 3소박 4박 장단이 많은데, 굿거리, 자진굿거리, 타령 등이 있다. 이 외에 3소박 8박 장단인 길군악, 2소박 12박 장단인 취타, 3소박 6박 장단인 긴염불, 2소박 6박 장단인 도드리, 빠른 2소박 4박 장단인 당악 등이 있다.

경기도 굿

경기도 굿에는 다양한 장단이 연주된다. 타령, 굿거리 등 3소박 4박 장단이나 길군악[3소박 8박, 24/8박자], 취타[2소박 12박, 12/4박자], 긴염불[3소박 6박, 18/8박자], 도드리[2소박 6박, 6/4박자], 당악[빠른 2소박 4박] 장단 등은 서울 무악에서도 쓰는 장단이다. 중모리[2소박 12박], 중중모리[3소박 4박], 자진모리[3소박 4박] 장단 등은 전라도 무악에서도 쓰는 장단이다.

경기도 굿판에서만 쓰는 장단으로 부정놀이장단[2소박 4박], 덩덕궁이장단[또는 자진굿거리, 3소박 4박], 도살풀이장단[또는 섭채, 2소박 6박], 모리장단[3소박 4박], 삼공잽이장단[2소박 12박], 푸살장단[2소박 15박, 15/4박자], 오니섭채장단[또는 청배섭채, 3소박 4박], 가래조장단[혼소박 6박, 3+2+3+3+2+3], 터벌림장단[또는 반설음, 3소박 5박, 15/8박자], 진쇠장단[혼소박 19박, 3+2/2+3+2/3+2/3+2+3/3+2+3/3+2+3/3+2+3] 등이 있다.

전라도 굿

전라도 굿에는 판소리와 산조의 원형이 되는 장단이 있다. 진양장단[3소박 6박], 중모리장단[2소박 12박], 중중모리장단[3소박 4박], 자진모리장단[3소박 4박], 엇모리장단[혼소박 4박], 굿거리[3소박 4박], 살풀이장단[3소박 4박/2소박 6박], 자진살풀이장단[3소박 4박] 등이 있다.

남해안 굿

남해안 굿의 장단은 기악곡과 성악곡을 위한 장단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악곡 장단으로 매구[3소박 4박], 청신악[또는 송신악, 자유 장단], 길군악[3소박 4박], 거상악[자유 장단] 등이 있다. 성악곡 장단으로 넋노래[2소박 6박], 말미[2소박 5박, 5/4박자], 천근[자유 장단], 불림[2소박 5박], 염[2소박 5박], 법성[3소박 4박], 수부[2소박 6박], 제석노래[2소박 8박, 8/4박자], 제만수[3소박 4박], 선왕풀이[자유 장단], 동살풀이[2소박 12박], 육십갑자[3소박 4박]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조너리채[혼소박 4박]나 푸너리채[2소박 6박] 장단에 부르는 무가도 있다. 또한 무녀의 춤을 반주하는 여러 종류의 장단이 있는데 대너리채[3소박 4박], 덩덕궁이채[3소박 4박], 삼현[2소박 4박], 허배채[2소박 6박], 올림채[또는 내림채, 2소박 6박] 등이 있다.

동해안 굿

동해안 굿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장단은 청보무가를 반주하는 청보장단이다. 청보장단은 5장으로 이루어지는데, 느린 청보1장으로 시작해서 점점 몰아가서 빠른 청보5장으로 이어진다. 청보장단은 무당이 노래 한 장단을 부르고 타악 반주로 한 장단을 받는 형태로 이뤄진다. 청보장단 다음으로 많이 연주하는 것이 제마수장단이다. 이는 세존굿, 심청굿, 제면굿, 손님굿 등에서 서사무가를 부를 때 반주하는 장단이다. 제마수장단은 3장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 서사무가는 제마수2장으로 부른다.

부정장단은 앉은부정으로 시작하여 선부정으로 마치기 때문에 앉은부정장단과 선부정장단이 다르다. 앉은부정장단은 3장으로 구성되고, 선부정장단은 2장으로 구성된다. 수부장단은 각 굿거리의 끝에 술잔과 신칼을 들고 수부사자를 풀어먹일 때 부르는 수부무가를 부르는 장단이다. 수부장단을 수부채라고 하는데, 이에는 겹수부채[빠른 3소박 4박]와 홑수부채[빠른 2소박 4박]가 있다. 삼공잽이장단은 「꽃노래」, 「뱃노래」, 「초롱등노래」 등의 무가를 부를 때 연주하는 장단으로서 3장으로 구성된다. 고삼장단[2소박 15박]과 자삼장단[혼소박 4박]은 각각 「고삼염불」과 「자삼염불」을 부르는 장단이다.

제주도 굿

제주도 무가의 장단은 대개 3소박 2박[6/8박자]이나 2소박 2박[2/4박자]으로 된 것이 많다. 제주도 굿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춤 장단은 삼석이다. 삼석은 느진석[느린 3소박 2박], 중석[보통 빠르기의 3소박 2박], 자진석[빠른 3소박 2박]으로 구분된다. 무당이 부르는 본풀이는 대부분 스스로 장귀를 치면서 부르기에 일정한 장단 없이 자유롭게 부른다.

의의 및 평가

무악은 한국 전통 신앙과 음악 · 춤 · 연극이 결합된 종합예술로서, 굿의 의례적 기능과 공동체적 놀이성을 함께 담고 있다. 지역별 무가 · 장단 · 악기 편성은 한국 음악의 토리 · 장단 체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며, 판소리 · 산조 · 민요의 형성과도 관련성을 보여준다. 또한 무악은 구전 전승을 통해 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역사성을 보존해 온 생활 속 음악문화로서, 한국 전통예술의 원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참고문헌

단행본

제샛별, 『굿의 소리, 전승의 미학: 박선애 무계 굿음악의 전승』(민속원, 2023)
김형근, 『남해안굿 연구』(민속원, 2012)
이용식, 『민속, 문화, 그리고 음악』(집문당, 2006)
이용식, 『황해도 굿의 음악인류학』(집문당, 2005)
노재명, 문무병, 장휘주, 『제주도의 무속음악』(국립문화재연구소, 2004)
박미경, 『진도 씻김굿 연구』(계명대학교 출판부, 2004)

논문

김미영, 「전라도 세습무계의 시나위 연구: 박영태 가계의 재수굿을 중심으로」(전남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18)
반혜성, 「서울 안안팎굿 음악의 구성과 기능」(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 학위 논문, 2015)
손정일, 「김용택 전승의 동해안 무속장단 연구」(계명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14)
장휘주, 「경남·경북 동해안 무악 비교 연구」(서울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02)
주석
주1

놋쇠로 만든 타악기의 하나. 둥글넓적하고 배가 불룩하며, 불교 의식에서 많이 쓴다. 한가운데 있는 구멍에 가죽끈을 꿰어 한 손에 하나씩 쥐고 두 짝을 마주쳐서 소리를 낸다. 요발, 동발, 향발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

수비[隨陪]의 와음. 수비는 주신(主神)을 따라다니는 잡귀잡신을 말함.

주3

향피리, 대금 따위의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가 중심이 된 연주 형태. 또는 그런 음악.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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