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의 전통예술에서 찾을 수 있는 여백미와 정·중·동의 멋을 표현한 곡. 작곡자에 의하면 시의 낭송에서 생기는 아름다운 시정과 민요적 율동을 음악으로 옮겨 적은 것이라고 한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큼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야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
곡의 구성은 보통 속도의 4분의 3박자로, Gb음이 중심음이 되는 평조로 되어 있으며, 5음계와 민요적 장단을 소재로 하고 있다. 화음은 5음계의 주요음들을 바탕으로 하여, 4도 간격 또는 2도 간격의 음들로 구성하는 독창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민요풍으로 아름답게’라는 악상을 가지고 있으며, 형식상의 분류는 통절가곡에 속한다. 작곡자의 대표작인 동시에 1940년대의 한국가곡을 대표하는 곡 중의 하나로, 애창곡의 수준에서 머물러 있던 한국가곡을 본래적인 의미에서의 예술가곡으로 승화시킨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