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법은 산통에 산목(算木) 또는 산가지를 여덟 개 넣어 두고 뽑아서 효(爻)를 얻고, 괘(卦)를 만들어 역서(易書)에 적힌 괘문(卦文)으로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것이다. 산통은 금속이나 나무의 속을 깎아 만들거나 혹은 조롱박의 속을 파내서 공동을 만들어 여기에 산목을 넣는다.
산목은 향목이나 금속으로 만드는데 여덟 개이며, 길이는 10㎝ 전후로 길이는 산통에 따라서 일정하지 않다. 산목에는 1에서 8까지 눈금을 새기고 장님이 손으로 만져서 숫자를 헤아릴 수 있도록 한다.
점치는 방법은 먼저 상 위에 향을 피우고 주문(呪文)을 외운 뒤에, 문복(問卜)하는 사람의 소원을 말한 다음, 산통을 흔들어 산목이 섞어지도록 한 뒤 산통의 구멍에서 산목을 하나씩 꺼내서 새겨져 있는 눈금을 읽고, 여섯 번 되풀이하여 괘를 만들어 점을 친다.
이 방법도 산목에 새겨진 것이 숫자인가, 음과 양이 표시된 것인가에 따라 다르다. 64괘는 육효점(六爻占)의 괘문(卦文)과 같고, 다만 괘를 만드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음양과 역학의 원리를 적용한 작괘점(作卦占)의 일종으로 널리 전파되어 있어서 속담에 ‘산통 깬다.’는 말은 점칠 수도 없게 되어 속수무책으로 다 틀렸다는 뜻으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