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삼배는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 설한 것으로, 먼저 상배는 집과 세간의 욕망을 버리고 승려가 된 자로서, 보리심(菩提心)을 발하고 한결같이 무량수불을 생각하는 사람을 말한다.
중배는 비록 승려가 되지 않았더라도 큰 공덕을 닦아서 능히 보리심을 일으켰고, 항상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불상과 탑을 세우거나 승려들에게 공양(供養)을 올리는 등, 크고 작은 선행을 닦은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하배는 단지 보리심만을 일으켜서 무량수불을 생각하되, 십념(十念)이 이루어진 사람에게 해당되는 경지이다. 『무량수경』에 설해진 이 삼배는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설해진 극락의 구품(九品)과 어떤 연관관계에 있는가 하는 것이, 중국과 우리 나라 정토학 연구가들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구품은 상품과 중품과 하품으로 나누어지고, 다시 각 품마다 상생(上生)·중생·하생으로 나누어져서 구품이 된다. 중국의 담란(曇鸞)과 혜원(慧遠), 신라의 법위(法位)와 경흥(憬興)은 상·중·하품과 상·중·하배를 일치시켜 보고 있으나, 중국의 길장(吉藏)과 신라의 의적(義寂)은 다른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의적의 독특한 배치는 상배를 상품상생과 상품중생·상품하생의 일부까지 해당시키고, 중배를 상품하생의 일부에 배당시켰다는 데 있다. 의적이 중배를 중품의 삼생(三生)과 같은 것으로 다루지 않았던 까닭은, 『무량수경』에서는 중배에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는 데 비하여, 『관무량수경』의 중품삼생에서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설명되어 있지 않고, 그 과(果)도 소과(小果)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