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총 높이 65㎝, 종 높이 44㎝, 구경 38㎝. 이 동종은 1951년경 진주시 수곡면 사곡리의 사지에서 발견되어 삼선암에 보관되어 오던 것이 대아고등학교로 이관 보관되다가 다시 삼선암으로 옮겨져 관리되고 있다.
종의 형상은 중종(中鐘)에 속하는 것으로 종정(鐘頂)인 천판(天板)상의 용뉴(龍鈕)와 용통(甬筒)은 간소하게 처리되어 있으나 현재는 용뉴 부분이 결실되어 있다. 상하대의 문양은 반원권(半圓圈) 문양을 약식화한 것으로, 반원내에는 중판화문이 묘사되어 있다.
특히 하대의 밑부분과 유곽의 외곽 주변에는 연주문대로 처리되었고, 유곽 내에는 4중의 중판화문좌로 된 유두 6개만 배치된 것이 다른 고려 종과 비교하여 특이하다. 2개소의 당좌(撞座) 외곽에도 연주문대로 처리되었고 그 안에 26과를 갖춘 자방(子房)과 함께 4중의 중판화문이 시문되어 있다. 종신에서는 비천과 보살상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주목된다.
전체적으로 보아 종신의 크기에 비하여 상대인 견대(肩帶), 하대인 구연대(口緣帶), 그리고 당좌·유곽 등의 처리가 과대하게 표현된 것이 종신의 비례와 맞지 않는다. 그러나 동종의 제작 수법과 문양 처리 등 여러 가지 점을 고려하여 볼 때 13세기 내지 14세기로 추정하는 것보다 1∼2세기 앞서는 12세기경의 고려 후기 동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