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음보 1구로 헤아려 모두 72구이며, 4·4조와 3·4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라 출가한 여성을 연모하여 상사병에 걸린 남성의 편지에 회답하는 노래이다.
내용은 여자의 몸으로 불갱이부(不更二夫)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편지를 보내옴에 당황한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 마음 가졌으면 어찌하여 잠잠한고, 다른 곳 가기 전(前)에 무심(無心)히 있지말고”라면서, 시집가기 전에 말을 왜 못하고 상사병이 들었나를 탓하고 있다. 그러나 “백년(百年)을 못 살거든 남의 명(命)을 끊게 하랴” 하면서 만나줄 것을 약속하고 있다.
이 노래는 「상사별곡(相思別曲)」·「고상사별곡(古相思別曲)」·「규수상사곡(閨秀相思曲)」 등의 상사곡류에 대한 답신으로 추측되며, 유부녀가 외간남자를 만나면 안 된다는 기성도덕이나 윤리보다는 인간본위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