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슬기사람”이라고도 부른다.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상시리에 있는 석회암 바위 그늘로 작은 동굴을 이룬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뼈이다. 1980년 8월 연세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견되었다.
3개의 바위 그늘로 이루어진 상시 유적은 모두 시기를 달리해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그늘은 구석기시대, 2그늘은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 3그늘은 늦은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의 문화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그 중 1그늘의 5·7·9층에서는 짐승화석·뼈연모·석기·인류화석 모두가 출토되었다. 프랑스 파리 지프 슈르 이벱의 약성방사능연구소의 요코야마 박사가 게르마늄원소로 형광분석을 한 결과, 3만년 전이라는 값을 얻었다.
사람뼈는 5층에서 최소 두 사람분에 해당되는 뼈가 출토되었다. 윗머리뼈 왼쪽의 깨진 것 4점, 뒷머리뼈 숫굼뼈조각 1점, 주걱뼈 오른쪽 1점, 앞팔뼈 왼쪽 1점, 뒷팔뼈 오른쪽 1점, 낱개의 이가 출토되었다.
윗머리뼈는 모두 왼쪽이고 두께는 7∼9㎜로 두터우며 2개씩 맞고 앞·뒤 두 부분으로 나뉜다. 맞음목 이음새가 잘 붙어 있어서 20살 정도의 사람으로 보인다. 주걱뼈는 줄기뼈, 주걱뼈 굼, 기둥뼈, 날개뼈의 위, 아래 우묵날개가 남아 있다. 기둥뼈의 힘살 붙은 홈이 슬기사람과 비슷하고 그 중에서도 스쿨사람과 가장 가깝다.
앞팔뼈는 왼쪽으로 길이 227㎜이고, 불룩이의 길이 30.7㎜, 너비 14.6㎜이다. 힘살덧자리는 거칠고 길며 길이 30.8㎜, 너비 9.8㎜로 슬기사람(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을 가진다.
뒷팔뼈는 오른쪽으로 길이는 245.9㎜이고, 앞팔뼈잎 뾰족까지의 너비는 33.0㎜, 가장 가는 둘레는 42.0㎜이고, 생리상의 길이는 216.6㎜이다. 신경구멍 바로 아래의 너비는 17.4㎜, 두께는 14.8㎜이다.
뼈의 특징으로 보아 슬기슬기사람과는 다르고, 네안데르탈인과 흡사한 슬기사람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키 156∼158㎝쯤 되는 20살이 넘는 상시인은 남한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된 슬기사람으로서, 당시 인류의 진화과정을 밝혀 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