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리가 대청댐 수몰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1978년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 구제발굴을 실시하였다.
샘골의 얕은 대지 위에 있었던 유적의 층위는 표토층(1층) 밑에 부토층(腐土層, 2층), 모래진흙층(3·4층), 굳은진흙층(5층)으로 구분되었으며, 구석기시대의 뗀석기들은 3·4층에서 출토되었다.
뗀석기는 몸돌석기와 격지석기가 서로 반반이었으며, 석재(石材)는 석영암질이 대부분이고, 암질의 성격은 모난돌이 제일 많다. 석영암은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으로, 특별히 석기를 만들기 위하여 다른 곳에서 가져다 쓴 것으로 여겨진다.
뗀석기에는 새기개의 수정연모와 배밑모양석기도 보이며, 이들 석기의 제작에는 오리냐시앙(Aurignacien)의 잔손질수법과 간접떼기가 많이 쓰였다. 한편, 작은 긁개와 밀개가 전체유물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은, 이 석기의 기능과 쓰임새로 볼 때 작은 짐승의 껍질을 벗기는 행위가 이루어졌을 개연성을 말해준다.
뗀석기는 대부분 약간씩 쓰인 흔적만 남아 있고, 이것들이 출토된 문화층은 얇게 퇴적되어 있어 이 지역의 구석기인들은 잠깐 동안 살다 이주해 간 것으로 판단된다. 출토된 얼굴 조각품은 기원적(祈願的)인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에서 살펴본 유적의 지층과 석기의 구성·형태·제작수법 등을 종합하여 보면, 샘골유적은 후기구석기시대의 유적인 공주 석장리의 새기개·밀개문화층과 같은 시기의 문화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