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십이지일(十二支日)의 하나로 ‘첫 원숭이날’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일손을 쉬고 놀며, 특히 칼질을 하면 손을 벤다고 해서 삼간다. 여자보다 남자가 먼저 일어나서 문밖에 나가 부엌의 네 귀를 비로 쓴 뒤 다시 마당의 네 귀를 쓴다.
이날에는 부엌에 귀신이 있다고 해서 남자가 먼저 부엌에 들어가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납날’이라고도 하며, 나무를 자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날에 자른 나무를 사용하여 만든 물건에는 좀이 많이 쓴다고 한다.
한편,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상신일뿐 아니라 어느 신일에도 ‘원숭이’란 말을 입에 담으면 재수가 없다고 하며, 불가피하게 말을 해야 될 경우 ‘잔나비’ 혹은 ‘잰나비’라고 바꾸어 말한다. 원숭이는 재주는 있으나 경솔한 짓을 잘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원숭이를 닮지 않도록 주의를 하고 아이들에게 타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