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즐겁게 지저귀는 여러 가지 새의 울음소리를 묘사한 노래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새타령」은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萬樹) 문전에 풍년새……”라는 사설이 긴 통절형식의 음악구조에 담겨 있는 것으로서, 중모리장단에 육자배기토리로 부르는 노래이다.
민족항일기 이후로 널리 퍼지게 된 「새타령」으로는 “삼월 삼짓날 연자(鷰子) 날아들고……”로 시작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12잡가 중 「유산가」의 후반부 사설을 본래의 「새타령」에서 창식으로 이어 부르는 「새타령」이다. 이 「새타령」의 서창은 자진중모리장단과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어 본래 「새타령」과 상쾌한상쾌한 대비를 이룬다.
“이 산으로 가도 뼈국/저산으로 가도 뼈꾹 뼈뼈꾹/좌우로 날아 울음 운다.”, “장끼까투리가 울음 운다/꺽꺽 꾸루룩 울음 운다.”, “굶어죽게 생긴 저 할미새/이리로 가며 팽당그르르/저리로 가며 팽당그르르”, “이리로 가며 꾀꼬리 루리루/저리로 가며 꾀꼬리 루리루”, “저 종달새 울음 운다/춘삼월 호시절에/한길을 오르며 종지리/두길을 오르며 종지리” 등 여러 종류의 새들의 울음소리를 흉내낼 때 이 노래의 묘미가 있다.
새타령을 부르는 창자(唱者)들은 대붕새 · 봉황새 · 공작새 · 백학 · 기러기 · 채란새 · 청조새 · 앵무새 · 불여귀 · 꾀꼬리 · 원앙새 · 황새 · 제비 · 학두루미 · 딱따구리 · 갈가마귀 · 뼈꾹새 · 까투리 · 할미새 · 종달새 등 숱한 새들이 등장하는 이 장황한 사설을 잘 외워 부르는 점을 자랑스러워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새타령」의 어느 한대목만이 전승되기도 하며, 그 사설이 변형되기도 한다. 이 노래는 온갖 새의 특징을 노래하는, 널리 불리는 타령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