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집 ()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학자, 박성흠의 시 · 유사 · 잠 · 명 등을 수록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학자, 박성흠의 시 · 유사 · 잠 · 명 등을 수록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박성흠의 외손 권복(權馥)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박종정(朴宗正)의 서문이 있고, 발문은 없다.

서지적 사항

2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내용

1책은 부록으로 가장(家狀), 세계, 유사, 잠(箴) 10편, 명(銘) 19편, 2책은 시 62수가 실려 있다.

잠에는 자손을 경계하거나 자손에게 학문을 권면하는 내용이 많다. 그 중 「경차장남헌주일재잠운유시후승(敬次張南軒主一齋箴韻留視後承)」은 송대의 사상가 장식(張栻)의 「주일재잠(主一齋箴)」에 차운(次韻)하여 지은 것이다. 명(銘)에는 자손에게 권학하기 위해 『효경(孝經)』·『서산 書算』 등의 서적에 붙인 글, 양심(養心)·경(敬)의 중요성과 욕심을 멀리할 것 등을 강조한 글, 연적(硯滴)·관기(盥器)·거울·등(燈) 등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물에 붙인 것 등이 있다. 도량형(度量衡)으로 인해 분쟁이 자주 생기는 것을 보고 그 폐단을 읊은 「승두척형사명(升斗尺衡四銘)」은 이 시기 도량형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잠과 명은 서(序)를 붙여 지은 동기와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한 것이 많다.

저자는 안빈낙도하며 자연을 시로 읊었다고 하는데, 중국 한(漢)·당(唐)의 시를 본받았으며, 성정(性情)의 바른 데서 나왔다는 평을 들었다. 자신이나 후손을 경계하여 지은 것이 많으며, 동해안의 명승지, 저자의 선조를 배향한 오관서원(五冠書院), 남한산성(南漢山城) 등을 찾아가 지은 것이 있다. 「세전적우탄(稅錢糴牛歎)」은 세 부담으로 백성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읊은 것으로, 세주(細註)로 여결(餘結)·은결(隱結)·백지징세(白地徵稅) 등의 폐단을 적어 놓았다.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姜希孟)의 시집 『금양잡록(衿陽雜錄)』 가운데 「농구십사장(農謳十四章)」에 화운(和韻)하여 지은 「우양(雨陽)」·「토초(討草)」·「과농(誇農)」 등 14수의 시는 농민의 고달픔을 표현한 것으로, 당시 백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또, 중국의 하남자(河南子)·주희(朱熹) 및 당대의 김인후(金麟厚) 등의 시에 차운하였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당쟁의 전개에 대한 재야 학자의 인식과 대응, 도량형·세 등의 문제점과 농민의 생활상 등, 이 시기의 사상사와 사회 경제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집필자
정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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