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중요무형문화재(현, 중요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서울새남굿은 서울지역의 상류층이나 부유층의 망자를 위한 전통적인 망자천도(亡者薦度)굿이다.
오늘날의 서울지역이란 옛 경기지역을 많이 포함한 데다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경기지역의 성격 때문에 이 굿은 기실 서울 · 경기지역에서 전승되어 왔다.
새남굿에는 불교의 저승신앙 내용과 망자에 대한 유교적 예(禮)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무(巫) · 불(佛) · 유(儒)의 종교적 융화가 잘 드러난다. 새남굿은 거기다 궁중의 화려한 복식과 우아한 춤사위, 그리고 각종 정교한 의례용구를 갖추고 있다.
이 굿은 유교적 상례가 보편화하고 무와 불교가 천대 속에서 상부상조하던 조선조 후기 17·18세기경에 오늘날의 형태로 정립되어 상류층에서 두루 놀아졌으리라 추측된다.
새남굿은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구성된다. 안당사경맞이는 서울 · 경기지역의 전통적 재수굿의 형태로 새남굿의 전날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밤새 논다. 거리 순서는 주당물림 · 부정 · 가망청배 · 진적 · 불사거리 · 도당거리 · 초가망거리 · 본향거리 · 조상거리 · 상산거리 · 별상거리 · 신장거리 · 대감거리 · 성주거리 · 창부거리 · 뒷전거리 등 16거리이다. 조상거리에서 망자의 혼을 모셔 초영실을 노는 것이 일반 재수굿과 다를 뿐이다.
이튿날 아침부터 시작되는 새남굿은 새남부정 · 가망청배 · 중디밧산 · 사재삼성거리 · 말미 · 도령(밖도령) · 영실 · 도령(안도령) · 상식 · 뒷영실 · 베째(또는 베가르기) · 시왕(十王)군웅거리 · 뒷전의 13거리로 이루어진다.
중디밧산에서 만신은 앉은 거리로서 시왕의 영검을 찬양하는 시왕풀이를 부른다. 망자의 혼을 호위 · 인도하는 저승사자를 놀리는 거리가 사재삼성거리이다. 말미에서 만신은 옛 왕녀의 화려한 복식으로 차린 채 무조(巫祖)로 섬겨지는 바리공주의 무가(巫歌)를 구송한다.
도령은 밖도령과 안도령으로 나뉘는데, 밖도령부터는 마당에서 치루어진다. 왕녀 복장의 만신은 지장보살을 모신 연지당 앞에 세워진 저승문 앞을 돌고 문사재[門使者]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문을 통과한다. 이어 영실에서는 망자가 연지당 앞에서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며 지장보살의 자비를 구한다.
안도령은 망자의 혼을 인도하는 바리공주가 저승의 12대문을 안전하게 통과하려고 애쓰는 대목이다. 상식은 유족이 망자에게 유교식 제사를 드리는 거리이다. 뒷영실에서 망자의 혼이 만신에게 씌이면 만신은 유족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한다.
그 다음 만신이 각기 이승다리와 저승다리를 상징하는 무명과 베를 몸으로 찢어 그 길을 헤쳐줌으로써 망자의 혼을 저승세계로 무사히 천도한다. 시왕군웅거리에서는 저승의 십대왕을 호위하는 신장들에게 망자 혼의 인도와 보호를 기원하다. 끝으로 뒷전에서는 새남굿에 왕림한 제반 신령들에게 모든 정성이 완료되었음을 알려 배송(전송)하고 잡귀잡신도 대접하여 돌려보낸다.
전통적 새남굿은 많은 거리로 구성되어 장시간 소요되기에 만신(여자무당) 5인과 잽이 6인이 참여한다. 그리고 새남굿에는 삼현육각이 동원된다.
서울새남굿은 서울지역의 어느 굿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거리가 가장 많으면서도 정치한 구성을 보이며 화려한 것이 그 하나이다. 다음으로 망자와 관련된 무 · 불교 · 유교의 관념과 의례가 적절히 편성 · 혼합되어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끝으로 새남굿에는 조선조 궁중문화의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것이 궁중의 망자천도의례로 놀아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기예능보유자로 김유감(金有感, 보유종목 : 무녀)이 새남굿을 전승하다가 2009년에 사망하고, 현재 이상순(李相順, 보유종목 : 무녀)이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