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동한만에 대비되는 한반도 서안의 만으로 그 폭은 약 150㎞, 만입은 약 70㎞이며 수심은 얕아 30m를 넘지 않는다. 조수가 가장 많이 빠졌을 때에는 연안을 따라 간석지 또는 갯벌이 넓게 나타난다.
만내로는 청천강 ·대동강이 흘러들며 이들의 하구 부근에는 박천 ·안주 ·평양 등의 광대한 평야가 펼쳐져 관서지방의 곡창지대를 이룬다. 수심이 얕아 조수가 많이 빠졌을 때에는 연안을 따라 갯벌이 넓게 드러나고 곳곳에 염전이 많다. 특히 서한만의 남부연안지역은 연강수량이 800㎜ 내외인 소우지(小雨地)이고 일조일수(日照日數)와 증발량이 많고 방대한 간석지가 발달하여 염전개발에 매우 유리한 곳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우리 나라 굴지의 제염지대로 발달하였으며 그 중심지는 광량만(廣梁灣)의 귀성(貴城)·대동(大東)일대이다. 광량만의 배후는 구릉지가 많고 해풍이 강하게 불어 병충해가 적기 때문에 면화의 주산지였다.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해안사구(砂丘)도 발달하였다.
대동강이 유입하는 광량만에 1877년에 개항된 관서지방의 문호이자 공업도시인 진남포항이 있다. 서한만은 수심이 얕고 수온이 낮아 어로의 조건이 불리하나 봄철에 제주난류가 북상할 때는 난류성 어류인 조기·넙치·가자미·대구·민어·낙지·게 등이 비교적 많이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