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경기도 화성시 남양반도(南陽半島)와 그 서쪽의 도서군, 남쪽의 충청남도 당진시 사이의 수역으로 전체적으로 좁고 긴 형태의 남서쪽으로 열려 있는 만으로, 크게는 아산만 · 분향만과 함께 경기만에 속한다.
남양반도의 남서단 궁평리와 우정면 매향리 사이의 만구의 폭은 약 10㎞이며, 북동쪽으로 약 18㎞ 정도 깊숙이 만입되어 있다. 수심은 약 2.7~7.3m 이고, 조석간만의 차가 커서 만 안쪽의 조차는 10.4m에 달한다. 수심이 얕고 조석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는 만구에서 내만에 이르는 약 300m의 너비를 가진 좁은 수로를 제외하면, 만 전체가 넓은 갯벌로 변한다. 화성시 남양읍 장덕리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나온 육지에 의해 만의 안쪽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넓은 갯벌에 칠면초가 대단위 군락을 형성하고 있어서 해안 저서무척추동물(底棲無脊椎動物)의 서식장소 및 철새들의 휴식처, 산란지로 이용된다. 청둥오리, 가창오리가 우점(優占: 특정 지역에서 특히 많이 자라는 식물의 집단)하며 주변 매향리 갯벌에서는 마도요가 월동한다.
남양만은 해안선 대부분이 제방으로 축조되어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약 5~10m는 사질로 되어 있으나 이외에는 모두 사니질로 이루어진 광활한 갯벌이 잘 발달되어 있다. 주변에 대단위 오염 배출원이 없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과거에 군사목적으로 설치한 철종망으로 인하여 갯벌이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 받고 있다.
난류성 어족의 산란장으로 일찍부터 연안어업이 활발하였다. 넓은 갯벌로 인해 염전 및 굴을 비롯한 수산양식이 많다. 연안의 남양읍과 우정읍에는 천일제염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안 일대는 간척으로 조성된 땅이 넓으며, 특히 1974년 아산만 안쪽의 안성천 하구부와 지만인 분양만 안쪽에 방조제를 준공하여 아산호 · 남양호의 두 담수호를 구축함으로써 염전의 답지화(畓地化) 및 간척개답(干拓開沓) 면적이 크게 늘었다.
인근에 입지한 산업단지로는 ‘화성마도일반산업단지’, ‘화성발안일반산업단지’, ‘화성팔탄(한미)일반산업단지’, ‘화성향남제약일반산업단지’, ‘화성화남일반산업단지’ 등으로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입지하고 있다. 수원, 안양과 인접하여 교통량 증가로 인한 차량통행에 애로가 있으나, 서해안고속도로, 아산항과 인접하여 물류체계가 원활한 편이고, 인천, 반월, 안산 지역과의 계열화가 용이한 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