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만의 입구는 북서쪽으로 열려 있으며 폭은 약 2.2㎞, 만입은 약 40㎞이다. 아산만 지역은 행정구역상 넓게는 경기도 화성시, 평택시, 충청남도 아산시, 당진시, 서산시 등이 해당된다. 그러나 아산만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지역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연안지역만 포함시킬 수 있다.
수심은 내만에서는 2~3m, 만구 부근에서는 6∼10m 정도이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곳으로 평균 6.1m, 최대 9.6m의 조차를 나타낸다.
또 조류의 유속이 빨라 저조시 내만의 대부분이 좁은 수로를 제외하고는 육지화되어 넓은 간석지가 나타난다. 만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는 안성천·삽교천·당진천 등이 있으며, 이들 하천의 하구 양 연안에는 안성평야·예당평야 등 광대한 평야가 분포하고 있다.
아산만은 본래 연안 어업과 굴·조개·김 양식장 및 염전 등으로 이용된 한적한 만에 불과하였으나, 1971년 이후 만내로 흘러드는 하천의 하구를 막는 방조제 공사가 전개되면서부터 국토를 넓히기 위한 간척사업의 표본장이 되었다.
원래 이 지역의 넓은 평야와 간석지는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하여, 해마다 한발과 수해가 빈발하였을 뿐 아니라 해수가 깊숙이 거슬러 올라와 유역의 농경지에 적지 않은 염해를 입혔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간척과 개간에 의한 농경지를 확장하기 위하여 1973년 안성천 하구에 아산만방조제를 건설하여, 지금은 1억 2,3000만 톤을 저수할 수 있는 거대한 담수호인 아산호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약 1만 5,000㏊의 관개몽리면적(灌漑蒙利面積)을 가지게 되었다.
또 1979년에는 규모에 있어 아산만방조제의 약 4배가 되는 삽교천 하구를 막는 삽교호방조제가 건설됨으로써 삽교호가 형성되었다. 이는 농업용수 개발, 배수 개선, 경지 정리, 개간 및 간척, 영농 기계화 등 이 지역의 지역 개발에 있어서 혁신적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석문방조제가 1995년에, 대호방조제가 1985년에, 화옹방조제가 2003년에 건설되었다.
또한 만의 북안에는 평택화력발전소가 건설되어 이 지역의 전력을 보충하고 있다. 아산만은 내만에 아산호 및 삽교호와 같은 거대한 두 개의 담수호가 만들어져서, 배후의 온양온천·덕산온천 등의 온천지대와 현충사를 연결하는 관광·보양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2004년의 아산만 하구역 용도지역 지정현황을 살펴보면 지목은 논 310.4㎢, 임야 256㎢, 밭 100㎢의 순이며 대지·공장용지는 34.5㎢ 및 27㎢이다. 논·임야·밭은 아산시와 당진시에 많이 분포하며, 대지·공장용지는 95%가 평택시와 아산시, 당진시에 몰려 있다. 1999년 이후로 당진시·아산시·평택시에서 공장용지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산만 지역은 평야가 대부분이라 벼농사가 주로 이루어졌는데, 최근에는 축산업이나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야채 재배가 활발하다. 또한 해안과 갯벌에서는 수산업과 수산양식업이 활발이 이루어졌으나 수산어획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방조제 건설로 조류가 바뀌고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정부 및 각지방자치 단체에서 조성한 산업단지들이 들어서고 있고 그전에는 석유화학, 철강, LNG, 자동차 등 주요 기간산업이 발달되었다.
최근에는 서해안 고속도로의 건설로 관광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해안과 포구의 조그마한 어촌들의 관광지화가 가속되고 있다. 또한 평택항이 있어 아산만 지역이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변화될 것이다. 평택항은 1989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