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집단의 약 95%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겨울철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수만과 부남호, 금강 하구, 동림저수지, 고천암호, 금호호, 아산만 및 주남저수지 등지에서 관찰되며, 최근에는 약 40만 ~ 60만 개체 이상이 큰 무리를 이루어 겨울을 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자료집(Red List)에는 취약종(VU: Vulnerable)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 · 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수록되어 보호받고 있다. 학명은 Anas formosa 이다.
부리 길이는 34∼40㎜, 날개 길이는 167∼220㎜, 부척(跗蹠)은 32∼38㎜이다. 호수, 소택지, 하천 등에서 주로 서식한다. 낮에는 비교적 안전한 큰 저수지에서 대규모 무리로 잠을 자며 밤에는 먹이를 얻기 위해 활동한다.
짝짓기는 월동지에서 이루어지며 둥지는 구릉지나 풀숲의 땅 위에 짓는다. 산란 기간은 4∼7월이며 알의 개수는 6∼9개, 포란 기간은 약 26일이다. 주로 암컷이 포란을 한다. 월동 기간은 주로 11월 말부터 3월 초까지이다. 먹이는 주로 식물성으로 낟알, 쌀, 수초 등을 먹으며 수서곤충 및 무척추 동물 등 동물성 먹이도 먹는다.
1900년대 초반에는 동아시아에서 가한 흔한 오리였으나 1900년대 중반부터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급감하였다. 머리의 뺨에 있는 태극 모양으로 인해 북한에서는 태극오리라고도 불린다.
국내에서 대규모 집단이 월동하는 것은 1984년에 주남저수지에서 최초로 확인된 5,000개체이다. 1986년에 20,000개체를 기록한 이후로 1990년대 초까지 지속적으로 증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4∼95년, 1995∼96년 겨울에는 1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천수만 간척지에서 월동하다 탑정저수지와 금강호에서 1월까지 지내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반도 중부 이남의 월동 개체수는 최대 약 35만 개체가 기록되었지만 2008년부터는 60만 개체까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는 이보다 많이 감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