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연안 아비 도래지는 매년 아비류가 월동하는 곳으로, 1970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지정면적은 435㎢이다. 아비는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비류가 집단으로 도래하는 지역이다.
아비목 아비과에 속하는 아비는 북위 50° 이북지역에서 번식하는 조류로, 한반도 전역의 해안가에 도래하는 겨울철새이다. 아비과 5종 중 우리나라에는 4종이 관찰되고, 아비·큰회색머리아비·회색머리아비 등 3종이 주로 도래하여 월동한다. 그동안 회색머리아비와 큰회색머리아비는 드문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었는데 거제도 연안, 특히 학동과 구조라 일대에서 500개체에서 1,000개체 이상이 월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아비의 먹이는 주로 어류이다. 아비는 잠수능력이 뛰어나 약 8분정도까지 잠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행동이 둔한 특징이 있다. 아비 도래지에서 2004년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2개월에 걸쳐 진행된 결과, 가장 많이 확인된 아비는 최대 6개체였으며, 6차에 걸쳐 조사된 총 개체수는 16개체였다. 주변 기타기역까지 포함하면 총 25개체가 확인되었다.
아비류 서식의 위협요인은 기름오염과 혼획(混獲, Bycatch)에 의한 익사 등 인간에 의한 피해가 커서 매년 월동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비가 기름성분에 노출되면 잠수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사망하게 된다. 또한, 어류를 잡기 위해 설치한 어망에 들어가 익사하게 되는 혼획도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2016년에는 약 200여 개체의 아비가 혼획에 의해 사망한 사건도 있어 이에 대한 관리방안이 시급하다. 아마도 이전부터 이 일대의 기름오염과 혼획에 의한 사망은 지속되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거제시에서는 거제 연안의 아비류의 정확한 도래 현황을 정밀 모니터링 한 후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