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주로 초원 같은 평원을 선호하여 우리나라에는 소수만 도래하는 겨울철새이다. 경기도 파주 임진강 주변, 강원특별자치도 철원평야, 충청남도 천수만, 전라남도 순천만에서 일부 관찰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0월 하순에 도래하여 3월 중순까지 흑두루미, 재두루미 무리에 섞여 관찰된다.
국제적으로는 시베리아, 러시아 극동부, 중국 북동지역에서 10,000∼12,000개체가 서식하며 월동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타이완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자료집(Red List)에는 관심대상종(LC: 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다. 학명은 Grus grus이다.
부리 길이는 114∼118㎜, 날개 길이는 600∼630㎜, 부척(跗蹠: 새의 다리에서 정강이뼈와 발가락 사이의 부분)은 210∼295㎜이다. 번식은 습지, 호수의 지상에서 하며 갈대, 풀잎, 이끼류 등을 쌓아 올려 둥지를 만든다.
번식 시기는 4월에서 7월 사이이며 알의 개수는 2개이다. 포란 기간은 30∼33일이며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먹이는 주로 습지에서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찾아다닌다. 과시행동은 양 날개를 쭉 펴고 목은 길게 뻗는다. 부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고 두 다리로 뛰면서 운다.
나무 위에 앉지 않으며 이동할 때는 무리로 행동한다. 농경지, 호수 등에서 농작물의 곡류, 뿌리, 풀, 수생식물과 동물성인 곤충류, 지렁이, 개구리, 설치류를 비롯하여 소형 조류 등도 먹는다.
두루미류는 예로부터 학, 선금, 야학으로도 불렸다. 신선과 같이 대하고 산, 물, 돌, 태양, 구름, 소나무, 거북, 사슴, 불로초와 함께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로 여겼다. 천년을 살 수 있다는 설도 있지만 실제로는 20∼60년까지 생존한 것이 확인되었다. 조류 중에서는 오래 사는 종 중의 하나이다.
또한, 두루미류는 예로부터 상서로운 새, 축하하는 새로 여겨 고고한 선비로 많이 비유하였다. 우리 생활의 여러 곳에서 학의 모양을 볼 수 있다.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카드 등에 두루미 그림을 담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천 마리의 학을 접어 선물하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아픈 사람은 병이 완쾌된다는 기원으로 유명하다. 또한, 두루미가 춤추는 것을 형상화시킨 ‘동래 학춤’은 유명한 전통 행사이다.
우리나라에 도래한 개체수는 7개체 이하로 추정되는 매우 희귀한 겨울철새이다. 1990년에 경상북도 고령과 구미, 1993∼94년과 1997년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철원, 1998년에는 강화도와 한강-임진강 하구, 전라남도 순천만에서 확인되었다. 흑두루미 무리에 섞여 월동하기도 하였다. 도시화로 인한 농경지 감소와 서식지 감소가 가장 큰 위협요인이다.
북서유럽에서는 검은목두루미를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선정하여 지역 주민과 정부 및 환경보호청이 협력하여 보호하고 있어 과거보다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주민들은 검은목두루미에 의한 농경지 피해를 세계 관광객 유치로 보상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민간-정부 협력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상호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