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목활자본. 1857년(철종 8) 증손 응인(應寅)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홍성백(洪成伯)·이만수(李晩秀)의 서문이 있고, 서영보(徐榮輔)·신위(申緯)·김정희(金正喜) 등 당시 유명인 14인의 발문이 있다.
서문에 이어 시체(詩體)만 간략히 소개한 목록이 실려 있는데 본문의 내용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저자가 60세에 쓴 자전(自傳)과 자신의 시에 대하여 논한 <서시권말 書詩卷末> 등이 있다. 권1·2에 시 500여수와 상량문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각체별로 나누어져 수록되어 있지 않고 섞여서 수록되어 있으며, 서경(敍景)·영물(詠物)의 시가 대부분이다. 특히, 상권에 수록된 <영동시 嶺東詩> 108수는 저자가 43세 때부터 10년간 영동지방의 수령을 지내면서 그곳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지은 시들로 그의 시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숙유점사 宿楡岾寺>·<숙숙상인산방 宿淑上人山房> 등 불교적인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는 작품도 상당수 있다. 이밖에 형이상학의 철학적 사변을 읊은 시도 많은데, <동야독서사언이백구 冬夜讀書四言二百句>는 그 대표적 작품이다.
당시 유명한 문인들이 쓴 서문과 발문에 의하면, 저자의 시는 성당(盛唐)의 시풍을 많이 따랐으면서도 독창성을 지니고 있으며, 개성이 뚜렷하여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고 격찬하고 있다. 이 책은 18, 19세기의 한시연구에 참고자료가 된다. 국립중앙도서관·규장각도서·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