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장(有聲杖)·성장(聲杖)·지장(智杖)·덕장(德杖)이라고도 한다. 지팡이 형태는 머리부분의 석(錫)과 나무자루와 이를 아래에서 꽂은 금속의 촉 등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부분에는 보통 여섯 개의 고리가 달려 있는데 이를 육환장(六鐶杖)이라고 하며, 드물게는 12개의 고리가 달려 있는 것도 있다. 이 고리는 석장이 흔들릴 때마다 고리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기 위하여 단 것이며, 길을 갈 때 이 소리를 듣고 기어 다니는 벌레들이 물러가도록 하여 살생을 막는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의 유명한 조각승 양지(良志)는 자루를 단 석장을 허공에 날려 보내 시주의 문전에서 소리를 내게 하여 시물을 거두었다고 한다. 또 의정(義淨)의 『남해기귀내법전(南海寄歸內法傳)』에 의하면 인도의 석장 역시 머리부분에 2∼3치 가량의 철권(鐵捲)이 있고, 아래에는 촉이 있으며 장대는 나무로 되었으며 높이는 어깨높이와 같았다고 하였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는 여래의 석장은 백철(白鐵)로써 고리를 만들고 전단향나무로써 대를 삼았다고 하였다. 국내의 현존하는 석장의 형태를 보면 금속으로 된 머리부분의 석환에는 중앙에 불상을 배치하고 그 주위에 두광과 신광 형태의 원형 고리를 넓게 돌리고 그 고리부분에 다시 6환(鐶)을 배치하였으며 이들 상부 중앙에는 여러 층의 탑형을 배치하였다.
이 같은 석환이 장대에 꽂히도록 되어 있고 아래의 땅과 접촉되는 부분에는 금속의 촉을 꽂았다. 근래에는 석장을 사용하는 수행승을 보기 어려우나 이전에는 보편적으로 지니고 다녔던 도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