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은 조선시대의 무지기와 같은 제도의 것으로서, 길이가 각각 다른 여러 개의 치마를 한 허리에 달아서 겉치마의 폭이 풍성히 퍼지도록 하기 위하여 입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선군을 여러 겹으로 해 입는 것을 자랑으로 하였고, 겉치마는 8폭에 길이가 매우 길어서 걸을 때는 겨드랑이 밑에 끼고 다녔다고 하는데, 이로 말미암아 부귀한 집안의 처첩들은 치마 한 벌 만드는 데도 옷감이 7, 8필이나 들었다고 한다.
일반 서민 부녀들도 선군을 입었는데, 의(衣)나 상(裳)에 있어 옷감에 차이가 있듯이 옷감의 차별과 함께 계급이 낮을수록 무지기의 수가 더 적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선군은 조선시대에까지 이어져 무족상(無足裳) 혹은 무지기라고 불리는 3층·5층 혹은 7층의 속치마로 발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