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경상북도 민속자료(현, 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안동에서 봉화 가는 국도를 따라 북상하다 구천(九川)리를 지나 새마에서 서쪽으로 꺾여 2㎞ 가량 들어가면 설매리 큰 마을이 있다.
북쪽 옥녀봉(해발 75m)에서 서남향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말발굽 형상으로 감싼 곳에 자리잡았고 남쪽에 개울이 흐르고 있다.
이 집은 서쪽 산줄기를 의지하고 동향하였다. 약 300년 전에 윤담이라는 이가 들어와 짓고 살았고, 후에 밀양 박씨가 이사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한다.
1982년 조사 시 73세 되는 노모를 모시고 3대째 살고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늦어도 150여 년 전에 건축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목재들이 비교적 후하고 도끼로 다듬어 마감한 솜씨가 세련된 점으로 숙달된 기능인들이 있던 시기로 올려 보는 것이 합당하겠다.
이 집은 평면 구성에서 까치구멍 집의 보편적인 구비 여건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으나, 그보다 평면을 활달하게 전개해 또 다른 유형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모채라 하는 모방(안방의 한 모퉁이에 있는 작은 방)ㆍ정지ㆍ뒤주가 있는 부속 건물과 안채가 있다.
겹집의 안채는 정면 4칸 반 측면 2칸 규모인데 기둥과 상관없이 벽체를 설치하는 대담성을 발휘하였다. 좌측에서 두 번째 칸에 대문이 있고 들어가면 부엌과 이어지는 봉당이다. 봉당과 부엌이 1칸 반, 그로 인해 안방의 넓이도 1칸 반이 되고 우측 끝에 방에 부설된 벽장이 있다.
봉당 좌측은 1칸의 외양간이고 그 뒤편이 사랑방이다. 쇠죽 끓이는 가마솥에서 땐 불이 사랑방을 따뜻하게 한다. 봉당과 정지의 뒤편, 사랑방에서 안방에 이르기까지가 마루 깐 시설인데, 안방 뒤편 1칸은 벽체를 설치해 고방을 만들었고 그 외 나머지가 대청이다. 이런 대청의 존재는 까치구멍 집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뒷마당에 장작더미가 쌓여 있고 앞에 짚더미도 있다. 농사를 제법 짓는 집이란 의미가 되겠다. 방은 고미반자, 지붕 밑 더그매(지붕과 천장 사이의 공간)가 수장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