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릉은 북한 개성시 판문군 진봉리에 있으며, 현재 북한의 보존급유적 제568호로 지정되어 있다.『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고려 제12대 임금 순종은 재위 3개월만인 1083년 10월에 승하하여 나성(羅城) 남쪽에 장례 지냈다고 한다. 현재 무덤이 있는 곳은 ‘왕릉골’이라 부르며 낮은 능선 위에 있다.
사면 석물은 대부분 남아 있으나 봉분의 흙은 소진되어 평평해졌고, 위쪽에 큰 구멍이 하나 뚫려 있어 이미 도굴이 되었던 듯하다. 성릉의 능역은 협소한데, 봉분은 높이 1.6m, 직경 8m이다. 병풍석(屛風石)은 8각으로 둘러져 있는데, 원래의 모습은 아니고 후세에 보수하면서 남은 돌을 모아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무덤 주위에는 석수(石獸)가 4기, 석인(石人) 1쌍이 머리 부분이 잘린 채 넘어져 있으며, 조선 초에 만든 능비가 서 있다. 정자각(丁字閣) 터에는 초석 4개가 남아 있고, 방석(方石)에 원주좌(圓柱座)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