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 8책, 별집 2책 총 10책. 필사본. 권두에 연포산인(蓮浦散人)의 「국재시서(菊齋詩序)」와 이회연(李晦淵)의 「취하시집서(醉霞詩集序)」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8에 시 1,210수, 권9에 소차(疏箚) 57편, 권10에 강설(講說)·주의(奏議)·계사(啓辭) 등 39편, 권11에 제문 14편, 반교(頒敎) 8편, 전(箋)·응제(應製) 등 30편, 권12에 가장 1편, 권13에 서(書) 17편, 권14에 송두신문(送痘神文) 등 6편, 상량문 3편, 서(序)·기·발 등 22편, 권15에 잡저로 「매화초혼(梅花招魂)」 등 9편이 수록되어 있다. 별집인 제9책은 「금강관서(金剛觀敍)」라는 표제를 달았는데 금강산을 유람한 기행문이고, 제10책은 연보로 구성되어 있다.
풍양조씨 세도정치의 중견이었던 저자의 문집에는 관각의 문자가 유난히 많다. 「전조선통용수의(戰漕船通用收議)」는 병조판서로 있을 때에 올린 건의문이다. 평시에는 전선(戰船)을 조선(漕船)으로 이용하고 유사시에는 조선을 전선으로 전용해 물자의 낭비를 줄이고 상호 보조의 편리를 취할 것을 말하였다. 「장진읍작진수의(長津邑作鎭收議)」에서도 읍이라는 명목 아래 민폐만 야기하고 제 구실을 못하느니, 차라리 원래대로 진(鎭)을 두어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이 옳다고 건의하고 있다.
「영남전세대전소(嶺南田稅代錢疏)」같은 글에서는 당시 조세 제도의 여러 폐단과 함께 현물세 시행상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였다. 그 예로 제천 지방에 전세가 부가되면 100여 리 밖의 창고까지 곡식을 운반해야 하는데 그 사이에 높은 산과 큰 시내가 끼어 있어 수송에 어려움이 많으며, 이때마다 읍내에 온통 소동이 벌어짐을 지적하고, 백성의 편의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 밖에 「호서결전정퇴(湖西結錢停退)」나 「군보미변통수의(軍保米變通收議)」·「전세대동목분등(田稅大同木分等)」 등의 글들은 모두 세정(稅政)과 군정(軍政)에 관한 내용으로, 당시 사회의 여러 문제를 살피는 데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