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원일(元日)에는 떡국과 전·강정·수정과·식혜·약과 등의 음식을 준비하였다가 세배 오는 사람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다. 이때 차리는 음식을 세찬이라고 한다. 또, 세찬은 연말에 세찬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보내는 물품을 뜻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연말이 되면 조정에서 대신이나 종척(宗戚)·각신(閣臣)에게 쌀·고기·생선·소금 등을 하사하였고, 사대부나 종가에서는 어려운 일가에게 쌀·고기·어물 등을 보내어 설을 쇨 음식을 장만하게 하였다. 이러한 세수사물(歲首賜物)의 풍속은 신라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세찬으로는 쌀·술·어물·육류·꿩·달걀·곶감·김·담배·옷감 등을 많이 보냈다. 이 풍습이 전하여 지금도 연말이 되면 일가친척이나 친지·존장 등에게 세찬을 보내고 있다. 세찬을 보낼 때는 깨끗한 포장지에 예쁘게 싸서 성명을 기입하든지, 아니면 명함을 넣는데, 옷감인 경우는 ‘근정(謹呈)’이라고 써넣고 친한 사이이면 짧은 편지를 써넣기도 한다. 이는 상호우의를 표시하고 경의를 나타내는 예의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