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둘레 약 14.3㎞. 원산 동남쪽 25㎞, 통천읍 북서쪽 25km, 영동해안 석호군(潟湖群)의 북쪽 끝에 있다. 동쪽에는 너비 200∼500m의 청송으로 우거진 사구(砂丘)에 의하여 동해와 분리되며, 사구 중앙에 연화봉(蓮花峯, 338m)이 있고 연화봉 남쪽의 연화리에서 바다와 통한다.
호수 주위에는 흡곡리를 비롯하여 군산리·학고리·압룡리 및 연화리 등의 마을이 있고, 호수 남쪽에는 천아포(天鵝浦)가 있다. 호수는 남쪽 중앙부에 돌출한 성현반도(星峴半島)에 의하여 동서로 나뉘고, 반도의 돌출부 끝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시중대(侍中臺)가 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시중대는 호수로 둘러싸이고 바깥쪽은 동해를 바라보며 호중에 천도(穿島) ·묘도(卯島) ·우도(芋島) ·승도(僧島) ·석도(石島) ·송도(松島) ·백도(白島)의 7개 섬이 있는 자리에 위치했다. 호수와 바다 사이의 청송협로(靑松狹路)를 배경으로 한, 이 정자를 칠보(七寶)라고 하였는데 조선 세조(世祖) 때 관찰사 한명회(韓明澮)가 이곳을 감상하고 돌아간 뒤 영의정에 올라 시중대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경치가 강릉 경포대와 쌍벽을 이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