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88m. 고려의 도읍인 송도(松都)의 진산이다. 일명 부소갑(扶蘇岬)·곡령(鵠嶺)·문숭산(文崧山)·신숭(神嵩)·촉막(蜀幕) 등으로도 불린다. 이 가운데 신숭·촉막은 『송사(宋史)』에 전거한 이름이다.
송악은 소나무를 심어 그 명(名)이 체(體)를 표현한다는 풍수사상에서 유래한다. 주위에 봉명산(鳳鳴山:411m) ·천마산(天摩山:762m) ·화장산(華臧山:558m)이 솟아 있다.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졌으며 기암괴석 ·활엽수림의 조화가 뛰어나다. 주봉에서 동남·서남 방향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청룡·백호에 해당한다. 그런데 백호가 세력이 강하고 청룡이 약하여 명상(名相)이 드물고 무신이 자주 난리를 일으킨다고 전한다. 북쪽에 천마산(天摩山)과 박연폭포(朴淵瀑布), 남쪽에 진봉산·용수산의 안산이 솟아 있어 마치 조공을 드리는 형상처럼 보인다. 북사면에 비하여 남사면이 급경사를 이룬다. 서쪽 기슭에서는 죽배천이, 남쪽 기슭에서는 지파리천이, 북쪽 기슭에서는 마미천이 각각 발원한다. 신라시대의 토성과 고려시대의 성터, 남쪽 골짜기에는 개성 만월대(滿月臺)터 ·원홍사 등이 있다. 산 동쪽기슭에 자하동(紫霞洞), 서쪽기슭에 광명사정(廣明寺井)의 명승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