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역 굿의 뒷전에서 모셔 놀아진다. 수광대라는 용어는 광대패에서 널리 쓰이던 것이 아니다. 전통놀이패 가운데 풍물패의 상쇠를 수광대라 부르기도 하고 포장굿패라 불리는 유랑 인형극패의 우두머리를 또 수광대라 하는 등 두 놀이패에서만 이 용어가 쓰였다.
이 수광대들의 넋과 제가집 조상 가운데 광대였거나 놀이패와 관련 있는 승려였던 이들의 넋을 뒷전에서 놀리는 것이다. 그런 수광대의 넋이 어떤 연유로 그렇게 잡귀잡신의 한 종류가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풍물은 원래 마을굿의 걸립(乞粒)에서 유래·발전한 것이다. 인형극패를 포장굿패라 부르는 데서 그것이 굿과 연관되어 있었음을 알게 한다.
이렇게 굿과 관련을 갖는 놀이패의 우두머리이기에 조선조 중·후기경 그 넋이 하나의 하위신령 개념으로 형성되었을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뒷전의 수광대거리를 놀 때면 바가지로 만든 가면을 쓰고 머리에 수건을 동여매고는 놀았다.
조선조에 천민으로 천대받던 수광대이나 민중연희의 뛰어난 예술가이기에 그 넋을 기리고 또한 제가집 조상 가운데 그런 정신을 지향하던 광대나 승려를 받들어 놀리는 뜻이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