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숙녀지기」는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20세기 초에 활발하게 유통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여진주와 화홍미라는 두 여성 인물의 지기 관계를 그린 작품으로, 지기에 대한 상층 여성들의 욕망을 그리며 여성들의 윤리나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서지사항
내용
여 소저(여진주)는 제 시랑에게 돈을 얻어 아버지를 선산으로 이장하고, 유모의 딸 주영과 자매의 의를 맺고 제 시랑의 집 하녀로 들어간다. 제 시랑의 큰딸 초요는 여 소저의 미모를 시기하여, 여 소저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쳐 여 소저를 기생으로 팔도록 아버지를 조른다. 초요의 동생 초주가 이를 여 소저에게 알리고 여 소저는 미친 체하여 위기를 면한다. 여 소저는 주영과 함께 산으로 약초를 캐러 갔다가 화 상서의 딸을 만나 의형제를 맺는다. 화 상서는 간신의 모해를 피하기 위해 벼슬을 그만두고 귀향한다.
한편, 제 시랑이 변방에 출정하였다가 진 상서의 모함에 빠져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제 시랑의 부인은 여 소저를 진 상서에게 바쳐 남편의 위기를 해결하려고 한다. 초주가 이를 알려 주어 여 소저는 주영과 함께 고향에 가 있는 화 소저에게로 달아난다. 화 상서는 딸과 의형제를 맺은 여 소저를 수양딸로 맞이한다. 단신으로 유람을 떠난 화 상서는 청암사에서 세 사람의 미소년을 만나는데 그중 상희복을 사위로 삼는다.
한편, 배우정이 화 상서의 딸에게 청혼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그 분풀이로 황제의 누이동생인 자기 어머니를 움직여 화 소저를 황제의 후궁으로 추천한다. 황제의 교지를 받은 화 소저는 궁궐에 들어가 죽기를 결심하고 황제에게 아뢴다. 여 소저도 상소를 올려 교지(敎旨)를 거둘 것을 상소한다. 상소를 본 황제가 교지를 거두어들이고, 화 소저와 여 소저는 함께 상희복을 남편으로 맞이한다.
의의와 평가
남성 간의 우의를 표현한 작품으로 「보심록(報心錄)」이 있으나, 구성과 주제에 있어서 공통점은 없다. 이와 같은 내용과 주제의 독창성은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결말에서 지기지우를 맺은 여성들이 한 남성을 같이 섬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다른 고전소설의 일부다처주의와 전통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아울러 이 같은 혼인 관계에서 남편은 수동적인 존재로서 여성들의 지기 관계의 회복이나 지속을 위해 등장했으며, 가부장제 남성들의 욕망에 기반했다기보다는 여성들의 자기 욕망에 기반해서 등장한 인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 동국대학교 한국학연구소 편, 「숙녀지기」(『구활자본 고전소설전집』 4, 아세아문화사, 1977)
논문
- 김명순, 「숙녀지기 연구」(『이화어문논집』 2, 이화어문학회, 1978)
- 김지연, 「〈숙녀지기〉의 여성 인물 표지와 서사 전략 연구」(『어문논집』 71, 민족어문학회, 2014)
- 박길희, 「고전소설에 나타난 여성들의 지기(知己)와 그 의미」(『고전과 해석』 25,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2018)
- 윤미란, 「〈숙녀지기〉 이본 연구」(연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 조혜란, 「〈숙녀지기〉에 나타난 여성 지기(知己) 형상화의 의미」(『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4,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2)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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