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실과란 생실과에 대한 말로 건과나 과실을 익혀 다시 과실모양 또는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든 것이다. 주로 잔치 음식으로 쓰였으며 제상에도 올렸다. 궁중의 진찬(進饌)에 나오는 음식을 기록한 ≪궁중발기≫에는 율란(栗卵)·조란(棗卵)·강란(薑卵, 생란)·율초(栗炒, 밤초)·대추초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들 숙실과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율란 : 밤을 삶아 까서 으깨어 체에 거른 다음 꿀·계피가루를 넣고 잘 섞어 다시 밤모양으로 만든다. ② 조란 : 대추 살을 발라서 푹 찐 다음 곱게 다져서 계피가루·꿀을 섞고 다시 대추모양으로 만든다. 잣가루를 묻히기도 한다.
③ 강란 : 생강을 곱게 다져 물을 많이 붓고 끓여 매운 맛을 뺀 다음 체에 거른다. 그 건더기를 꿀에 조려 식힌 다음 생강 모양으로 만들어 잣가루를 묻힌다. ④ 율초 : 껍질을 깐 밤에 같은 무게의 꿀을 넣고 밤이 덮일 만큼 물을 부어 부서지지 않게 조린다. 꿀이 속까지 배어 들면 계피가루를 뿌려서 건지고 잣가루에 살짝 굴린다.
⑤ 대추초 : 대추의 씨를 발라낸 다음 살짝 쪄서 그 속에 잣을 2개 정도 채워 넣고 오무린다. 이것에 꿀과 계피가루를 넣어 윤이 나게 조린다. 제상이나 잔칫상에는 이들 숙실과를 높이 괴어 담는데 따로따로 담는 법과 곁들여 담는 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