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경』의 본래 제목은 『승만사자후일승대방편방광경(勝鬘獅子吼一乘大方便方廣經)』으로, 중국의 남조 유송(劉宋) 때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394~468)가 한역하였다. 이역본으로는 북량의 담무참이 한역한 『승만경』 1권과 보리유지(菩提流志)가 개역한 『대보적경』 제48권의 「승만부인회」가 있다.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승만경』은 중국에서 한역된 이후 576년(진흥왕 37)에 안홍법사(安弘法師)가 수나라로부터 귀국하면서 신라에 전하였다. 이에 대해 신라의 원효가 지은 『승만경소』 2권, 도륜(道倫)이 지은 『승만경소』 2권이 있었지만, 현존하지 않는다.
『승만경』 1권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3 「삼원장(三願章)」, 제7 「여래장장(如來藏章)」, 제9 「공의은부진실장(空義隱覆眞實章)」, 제10 「일제장(一諦章)」, 제11 「일의장(一依章)」 등은 분량이 매우 짧은 반면, 제4 「섭수장(攝受章)」, 제5 「일승장(一乘章)」 등은 분량이 상당히 길다.
이 경은 재가 부인인 승만부인(勝鬘夫人)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 큰 특징이 있다. 승만부인은 바사닉왕과 말리부인의 딸로서, 부모를 통해 부처를 만나게 되었다. 승만부인이 부처의 공덕을 찬탄하자, 부처는 승만부인에게 미래에 보광여래(普光如來)가 될 것이라는 수기를 내렸다. 이에 승만부인은 부처 앞에서 십대서원(十大誓願)과 삼대원(三大願)을 세운 뒤, 주1, 법신(法身), 주2 등에 대해 스스로 설하였다. 일승과 관련해서는 삼승이 일승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법화경』의 일승 사상을 계승한 것이다. 여래장과 관련해서는 여래장이 있으므로 윤회를 벗어나 열반을 얻을 가능성을 지니게 됨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 여래장은 공(空)과 불공(不空)의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공은 번뇌를 벗어난 측면이고, 불공은 부사의한 불법을 모두 갖고 있는 측면이다.
신라에서는 원효와 도륜이 지은 『승만경소』 2권이 있었다고 전하지만, 둘 다 현존하지 않고, 현재 원효가 지은 『승만경소』의 일문(逸文)을 모아서 그 내용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일본의 불교 문헌들에 인용된 원효의 『승만경소』는 『승만경』 전체 15장 가운데 제1 「여래진실의공덕장」, 제10 「일제장」, 제11 「일의장」의 3장을 제외한 12장에 대한 주석이 발견되며, 현재 『집일 승만경소』라는 제명 아래 원문과 번역문이 간행되었다. 『집일 승만경소』를 통해 『승만경』에 대한 원효 주석의 전모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승만경』의 중요한 주제, 가령 일승 등에 대한 원효의 견해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승만경』에 나온 여래장에 대한 설명은 동아시아 불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므로 원효의 저술에서도 이 경이 자주 인용되고 있으며, 선종에서도 이 경의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