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6판. 180면. 작자의 제2시집으로 1925년 시문학사에서 간행하였다. 근대 초유의 서사시인 「국경의 밤」에 뒤이어 9개월 후에 발간되었다.
전 7부 61절로 짜여진 이 두 번째 서사시집으로 인해 김동환은 신문학사상 독보적인 서사시인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된다. 시집 『승천하는 청춘』은 시집 전체가 한 편의 서사시로만 엮어져 당대 식민지 현실의 불모성을 묘사하고 있다.
이 서사시는 사회 역사적 대응력을 획득하려는 의도로 쓰여졌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시집의 배경은 시구문 밖 공동묘지로부터 시작되어 일본의 습지야이재민수용소로 이동하였다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공동묘지와 수용소라는 배경 설정은 그 자체가 당대 조선의 비극적 현실을 은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서사시의 줄거리는 시구문 밖 공동묘지를 헤매며 어린아이의 무덤을 찾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일본의 수용소로 옮겨지는데 여기에 폐병 3기인 한 청년과 그의 누이동생이 등장하고, 그녀가 사랑하는 한 청년이 제시된다. 병든 오빠는 끝내 온갖 절망에 휩싸여 죽어가고, 연인마저도 공산주의운동과 연루되어 체포되어가고 만다.
유학도 포기하고 오빠의 유골을 안고 돌아온 여인은 고향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 재혼하지만 결혼한 지 넉 달 만에 아기를 낳음으로써 파경에 이른다. 다시 서울로 온 여인은 곤궁하게 살며 아기를 낳아 기르다가 이전 애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아이가 죽자, 두 사람이 세상의 온갖 허위와 모순을 개탄하면서 함께 투신자살하는 결말로 맺어진다.
이상도 모두 좌절된 채 절망과 고통 속에 살다가 죽어가는 청춘남녀의 비극을 통해 당대 일제강점하의 민족 모순과 민중 비극을 형상화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국경의 밤」에서보다 비관적 현실이 더욱 심화되고 저항의식이 예각화된 서사시로서 당대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