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같은 이름의 시집 『국경의 밤』에 실려 있다. 시집 『국경의 밤』은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1925년 3월에 초판, 그 해 11월에 재판되었다.
이 작품은 3부 72절로 된 장시로서, 하룻밤과 그 이튿날 낮까지에 걸쳐 ‘현재-과거회상-현재’의 시제로 작품이 전개되고 있다.
제1부는 제1절에서 제27절까지로, 시간적 배경은 현재이고 공간적 배경은 두만강변이다.
내용은 주인공 순이(順伊)가 밀수하러 떠난 남편을 걱정하는 것과, 그 걱정이 이완되면서 옛 사랑의 회상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제2부는 제28절에서 제57절까지로, 시간적 배경은 과거이고 공간적 배경은 산골마을이다. 여기서는 순이의 혈통이 밝혀지고, 또 언문을 아는 선비와의 불행한 사랑이 전개된다.
제3부는 제58절에서 제72절까지로, 시간적 배경은 다시 현재가 되고 공간적 배경은 두만강변과 산골 마을이 된다. 순이를 다시 찾아온 언문을 아는 선비가 사랑을 호소하나 이를 거절한다는 것과, 마적의 총에 맞아 죽은 남편의 시신을 고향 산골 마을에 매장한다는 내용이다.
시의 양식은 서사시로 보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나 정설은 아니고, 학계에서 논란이 있다. 내용에 있어서도 이 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몇 가지 주장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민중의 생활상과 사랑을 담은 내용이다.
이와 같이 이 작품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것은, 이 작품이 지닌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우리 현대시의 흐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1920년대 초까지 서정시로 일관되어온 한국현대시사에 이야기의 도입이라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