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문학 ()

현대문학
개념
민중이 창작의 주체이자 수용자가 되며 민중주의적 이념을 지향하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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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민중문학은 민중이 창작의 주체이자 수용자가 되며 민중주의적 이념을 지향하는 문학이다. 문학의 현실 반영을 중시하는 리얼리즘 문학에 속한다. 1984년 박태순, 양성우, 이문구, 조태일 등이 결성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1987년 이를 확대 개편한 ‘민족문학작가회의’가 민중문학을 이끌어 갔다. 1980년대 박노해와 같은 현장 출신 노동자의 창작 작품, 운동권 문제, 분단 문제 등을 주제로 한 작품, 노동현장의 르뽀나 수기문학, 전태일 평전과 같은 전기문학 등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이후 사회주의권의 붕괴, 민주주의의 확산으로 민중문학론이 퇴조하기 시작했다.

정의
민중이 창작의 주체이자 수용자가 되며 민중주의적 이념을 지향하는 문학.
개설

1980년대 한국 문학의 한 흐름을 이끌어간 문학이다. 문학의 현실반영을 중시하는 리얼리즘문학에 속한다. 민중이 직접 창작하고, 민중의 민주주의적이고 휴머니즘적인 지향을 담은 문학이라 정의할 수 있다. 사회운동과의 연계 속에서 출발한 문학운동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192,30년대 계급문학과 비교될 수 있다. 192,30년대 계급문학이 노동자계급의 정의를 실현하는 계몽문학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다면, 1980년대 민중문학은 '민중'이라는 주체 개념이 소외 계층의 시각이라는 좀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변화하였다. 문학논쟁과 창작 두 측면으로 전개되면서 창작과 비평이 밀접하게 연관되는 특징이 있다.

연원 및 변천

민중문학은 '민중'의 개념에 대한 문학논쟁에서 출발한다. 1970년대 문학논쟁에서는 문학운동의 주체 논쟁이 촉발된다. 민족, 국민, 시민, 대중, 민중 등 다양한 개념이 우리 문학의 주체로 논의되었다.

이러한 문학논쟁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197,80년대 한국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불안을 들 수 있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노동자, 농민 등 소외된 계층의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정치적 불안 또한 가중되고 있었다. 1970년 청계천 피복공장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자살로 노동자의 인권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으며,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독재정치에 대한 민중의 저항이 본격화되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사회운동은 민중의 소외를 해결해야만 민족의 자주와 민주주의 실현을 할 수 있다는 민중주의적 관점으로 전환된다. 문학의 사회 참여가 강조되었던 이유도 이러한 사회적 배경 때문이었다.

당시 문학의 사회 참여를 적극적으로 펼친 논의로는 1970년대 백낙청 등이 주장했던 민족문학론을 들 수 있다. 1970년대 민족문학론은 시민문학이 중심이 되며 이후 민중문학으로 전환된다. 시민문학을 소시민적 민족문학론이라고 비판하고, 1980년대 민중세력의 전면대두에 부응하여 새로운 생산대중에 근거한 새로운 민족문학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된다. 이것이 민중문학론이다. 채광석, 김명인, 성민엽, 현준만, 이재현 등의 평론가들에 의해 전개된 민중문학론은 민중이 직접 창작한 문학으로 현장성과 운동성을 중요한 미적 범주로 삼았다. 대표적 글로는 성민엽 「민중문학의 논리」, 이재현 「민중문학운동의 과제」, 채광석 「민족문학과 민중문학」 등이 있다.

1987년 이후 조정환, 정남영, 임홍배 등이 민중 중에서도 노동자 계급의 시각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노동해방문학을 주장하고 무크지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1990년대 이후 사회주의권의 붕괴, 민주주의의 확산 등과 더불어 문학의 사회 참여를 강조했던 민중문학론이 퇴조하기 시작하였다.

내용

민족문학과 민중문학을 이끌어간 문학단체는 '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이를 확대 개편한 '민족문학작가회의'이다. 1974년 11월 15일 고은, 신경림, 백낙청, 염무웅, 조태일, 이문구, 황석영, 박태순 등은 청진 소재 귀향 다방에서 모여 「문학인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가두 시위를 결행하기로 하였다. 이 모임에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가 태동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984년경에 박태순, 양성우, 이문구, 조태일 등 진보적 문인들에 의해 재출범하게 되었다. 1987년 9월 17일에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확대 개편해 민족문학작가회의를 창립한 후 조직을 기반으로 한 문학운동으로서의 성격을 공고히해 나간다.

1980년대 들어 박노해의 시집 『노동의 새벽』이 사회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현장출신 노동자 창작시대를 본격화, 1980년대 말부터 박노해를 비롯, 백무산 · 정인화 등 노동자 시인들의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 외에도 박영근의 『대열』 등이 주요작으로 꼽힌다. 소설은 노동현장과 해고, 도시 빈민들의 삶을 다룬 방현석의 『내일을 여는 집』, 정하진의 『쇳물처럼』, 석정남의 『불신시대』 등이 있다.

그 외에 운동권의 문제를 그린 김정환의 『세상 속으로』, 김남일의 『청년일기』, 김인숙 의 『79-80』, 분단문제를 다룬 윤정모의 『님』, 『고삐』등이 있다. 민중문학의 또 다른 성과로는 노동현장의 르뽀나 수기문학, 전태일 평전과 같은 전기문학이 발전한 점이다. 미학적으로는 부족하지만 문학의 운동성, 현장성을 잘 드러내는 방식의 문학 장르를 발전시킨 것이다.

위의 작품들은 민중문학을 협의로 규정할 때 포함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민중의 창작, 민중주의적 관점, 운동성과 현장성을 강조하는 미학적 규범을 특징으로 하는 문학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갈등이 치열해지는 198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민중문학 역시 정치적 요구가 강해지면서 문학성보다는 이념적 엄격함을 강조하는 문제점을 드러낸다. 1990년대 이후 민주주의의 확산 분위기와 더불어 민중문학론이 쇠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민족의 분단현실이나 민중의 소외를 반영하는 문학이라는 넓은 관점에서 보면 197, 80년대 문학의 대다수 성과가 민중문학이라는 범주에 포괄된다. 1970년대 황석영의 『객지』, 윤흥길의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에서 출발하여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 보여주었던 노동자, 도시빈민의 삶도 민중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농촌문학은 송기숙의 장편소설 『암태도』에서 시작되어 70년대 『창작과 비평』을 중심으로 김춘복 · 방영웅 등의 소설이 등장하였다. 특히 시의 경우는 신경림의 『농무』, 김용택의 『섬진강』 등 농촌의 삶을 다룬 시집들에서부터 풍자시집 김지하의 『오적』, 시대현실과 도시빈민들의 삶의 다룬 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최두석의 『성에꽃』, 정희성의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성 성과들이 이루어졌다.

의의와 평가

첫째, 분단현실이나 민중의 소외 등을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적극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둘째, 문학의 사상적 실험에서 다양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문학이 미학적 측면과 사상적 측면의 양 축을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중심축을 이동하면서 발전해왔다고 할 때 민중문학은 문학의 사상적 측면이 다양하게 실험되고 문학화되는 성과를 보인다.

셋째, 미학적으로는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르뽀, 수기, 전기 등 다양한 비전문가들의 문학 장르를 발전시킨 장점이 있다.

참고문헌

『한국사26(연표2)』(강만길외, 한길사, 1995)
『민중문학과 민족 현실』(김병걸, 풀빛, 1989)
『민중문학론』(성민엽, 문학과지성사, 1984)
『민족문학과 세계 문학』(백낙청, 창작과비평사, 1978)
『민족, 민중 그리고 문학』(김병걸·채광석편, 도서출판지양사, 1985)
「1970년대 한국 민중문학론 연구」(노수영, 서울대학교석사학위논문, 2000)
「민족문학과 민중문학」(최원식·임영일·전승희·김명인 좌담, 창작과비평, 1988.3)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70년대 문학운동사(1)」(박태순, 실천문학 제5집, 1984)
「시민문학론」(백낙청, 창작과비평, 1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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