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문학과 지성』 겨울호에 발표되었다. 연작형식으로 발표한 모두 열두 편의 중 · 단편을 모아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같은 제목의 장편소설로 출간하였다. 그 열두 편은 「뫼비우스의 띠」 · 「칼날」 · 「우주여행」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육교 위에서」 · 「궤도회전」 · 「기계도시」 · 「은강 노동가족의 생계비」 ·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 「클라인씨의 병」 ·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 「에필로그」 등으로, 연작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독자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모두 함께 어울려 한 편의 장편을 이루고 있다. 채권장사, 수도 파이프 수리공 등으로 한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난쟁이 아버지를 포함하여, 어머니와 두 아들 영수, 영호, 그리고 막내딸인 영희 등 다섯 명의 가족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그러나 각각의 작품마다 서로 다른 인물의 시각과 관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이러한 서술 시각의 교체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과거 기억과 현재 사실을 병치시킴으로써, 이야기 전체가 하나의 환상처럼 펼쳐지기도 한다.
이 작품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철거민 촌의 삭막하고 황량한 풍경은 이 같은 기법적 장치들을 통해 매우 간명하면서도 절실하게 부각된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한국 사회가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직면했던 계층적인 갈등과 그 모순에 정면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소설 속의 난쟁이는 빈부와 노사의 대립 과정에서 억압당하며 소외되고 있는 사회적 존재를 상징하고 있다. 난쟁이 일가의 삶을 통해 작가는 빈부의 갈등과 노사의 대립이 화해 불가능하게 된 과정을 치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이야기의 내용은 결국 1970년대의 한국 사회가 두 대립 항의 화해를 가능하게 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 소설에서 작가가 도입하고 있는 환상적 기법은 이 같은 사회적 부조리와 갈등이 비논리의 세계나 동화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함으로써 현실의 냉혹함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다. 특정한 시대적 조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 온 이 작품은 결국 자본주의적 구조에 내재된 모순의 본질적 모습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는 데에 우리 문학사에서 특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